여전사, 구조채 시장으로 속속 등장 삼성카드도 CD레인지債 500억 발행..조달비용 절감
이 기사는 2008년 08월 05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화채권 시장에 카드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까지 구조화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일반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투자 수요만 확보된다면 구조화채권 발행을 할 태세다.
5일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주(7.28~8.1일) 삼성카드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일정 범위에 머무르면 7.65~8.95%까지 이자를 주는 CD레인저 어크루얼 구조화채권 500억원을 발행했다.
이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달 24일 2년만기 CD레인지 어크루얼을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은행들이 발행 공시제도 시행으로 은행채 발행이 뜸한 사이 카드사들이 구조화채권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달금리 절감 효과를 노리고 카드사들이 구조화채를 통한 조달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많게는 30bp 가량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2년만기 구조화채권의 경우 발행금리가 7%가 안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금리 상승으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7월 들어 신규 조달금리가 7%대로 치솟아 일부 상품의 경우 적자가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신규 조달금리가 2분기 평균 6%에서 7월들어 7.3%로 급등했다"며 "금리가 갑작스럽게 상승해 일부 상품은 적자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조달금리가 현대보다 0.5%포인트 상승해 추가 금융비용이 500억원 이상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절감효과와 함께 은행들도 발행을 유도하고 있다. 은행 구조화채권 발행이 공시제도로 막힌 틈을 이용해 세일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이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구조화채권 발행 헤지를 맡았다.
다른 카드사들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수요가 줄고 있고, 자금이 단기화되는 등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 발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CD레인지 어크루얼은 보편적인 구조화상품인데다 여전채의 경우 당일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수요만 있으면 카드사들은 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구조화채권은 공시제도와 무관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만 발행됐다. 산업은행은 CD레인지 어크루얼 200억원을, 기업은행은 플레인 바닐라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찍었다.
한편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구조화채권은 총 41건 1조2959억원이 발행됐다. 유형별로는 레인지어크루얼이 23건 2959억원, 스프레드 어크루얼이 1건 1300억원, 파워스프레드 노트가 3건 1100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레인 바닐라 FRN은 76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윤미 나이스채권평가 연구원은 "6월에 이어 CD 연계 채권의 발행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이 때문에 본드스왑스프레드가 확대돼 파워스프레드도 발행됐지만 월말이 다가올수록 은행채 공시제도 변경영향 은행채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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