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빈익빈 부익부' 초우량債 '늘고', 비우량債 '줄고'···리먼 사태 등 '직격탄'
이 기사는 2009년 01월 05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회사채시장(ABS·보증채권 제외)은 신용도가 우량한 채권은 인기를 누렸지만 등급이 낮은 채권은 철저하게 외면받는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됐다.
지난해 'AA0'등급 채권은 가장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신한카드·현대캐피탈 등 우량 카드와 캐피탈사의 채권 발행이 많았고 규모도 컸다.
반면 비우량채권의 인기는 시들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난 9월을 기점으로 회사채 발행규모도 크게 줄었다. 기업들은 발행금리를 높였지만 부도 등 신용위험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인수를 기피했다. 결국 하반기에는 상반기 적극적으로 채권을 발행했던 'A+'등급까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우량 채권 인기 상승....하반기 초우량채 발행 '급증'
지난해 우량 채권('AA-'이상 신용등급) 발행이 급증했다. 'AA-'이상 채권은 26조290억원이 발행, 전체 공모 회사채(ABS와 보증사채 제외)의 6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는 'AA0'와 'AAA'등급의 채권 발행이 가장 많았다.
'AA0'등급 채권은 지난해 9조1655억원, 349건이 발행됐다. 회사채 전체 발행금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상반기에만 5조5996억원이 매출됐으며 하반기에는 3조5659억원이 발행됐다.
대부분 카드와 캐피탈사의 채권으로 7조7625억원을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등의 금융회사가 발행했다. 일반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1조4030억원에 불과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해외자금조달이 막히자 원화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국내 금융 불안에 대비해 유동성확보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초우량 등급인 'AAA'채권은 8조7081억원이 발행됐다. 설비투자를 위해 포스코· KT 등 우량 대기업과 중부발전·남동발전 등 공공기업이 자금조달에 나선 영향이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도 자회사인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채권발행에 줄을 이었다.
비우량채 발행 침체···신용경색 '후유증'
반면 비우량(BBB+이하)채권 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발생한 신용경색으로 혹한기를 맞았다. 투자자들이 국채나 금 등의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비우량채권은 상반기 2조1622억원이 발행됐으나 하반기에는 1조303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자취를 감췄다.
올 1분기 12조8316억원을 기록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2분기 11조1839억원으로 감소했다. 리먼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10조원 밑으로 까지 떨어져 8조768억원으로 줄었다.
신용등급이 나쁘지 않은 'A'등급을 보유한 기업들마저 줄줄이 채권 발행에 실패했다. 실제로 상반기 3조5519억원이 발행된 'A+'등급 채권은 하반기 1조8313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A0'등급은 2조8603억원에서 1조4997억원으로, 'A-'도 3조1347억원에서 7600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금융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4분기 발행금액은 다시 10조7673억원으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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