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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亞 해외사채 벤치마크 됐다 로드쇼서 미국계 투자자 참여 확대...공기업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리 수준

이윤정 기자공개 2009-03-20 17:49:34

이 기사는 2009년 03월 20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올해 한국 기업 최초, 아시아 기업 최초로 글로벌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해외채 발행은 없었다.

포스코가 20일 발행한 글로벌 본드는 5년만기 7억달러 규모로 발행금리는 8.95%에서 결정됐다. 미국 국채수익률 기준으로는 736.7bp 가산한 수준이다.

당초 9% 중반 대에서 논의됐던 금리를 8%대로 끌어내리는 등 협상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철강 업계에 대한 우려가 발행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강력한 양적완화정책 발표가 호재가 됐다.

메릴린치, 씨티, 골드만삭스, HSBC, 도이치뱅크가 주관사에 전세계 213개 투자자가 총 370억 달러를 청약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9%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가 35%, 유럽이 16%를 차지했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펀드가 64%, 보험사가 21%, 프라이빗 뱅킹이 7%, 은행이 5%, 기타 2% 순이었다.

"로드쇼에서 투자자 관심 끌어냈다"

포스코가 해외 로드쇼를 떠나기 전 국내에서 논의됐던 발행금리는 9% 중반대였다. 하지만 런던, 뉴욕 등 해외 로드쇼를 진행하면서 금리를 계속 끌어내렸다.

먼저 아시아 지역에서 스프레드를 줄였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아시아계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투자자들에게 공식적인 발행금리 조건으로 9.25~9.5%를 제시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금리를 낮췄다. 로드쇼에서 전 세계 철강 업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주저했던 미국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이다.

외국계IB 관계자는 "다른 철강회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국내외 철강 산업에서 포스코의 입지를 설명하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며 "미국 로드쇼 후 미국계 큰 손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투자자들의 참여 증가로 포스코는 미국에서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아시아 투자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발행금리를 또 내렸다. 발행 직전 최종 가이던스를 9% 기준으로 위아래 5bp로 결정하는 등 타이트하게 가지고 갔다.

때마침 미국 연준이 국채 매입 방침을 발표해 포스코를 도왔다. 17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외국계IB관계자는 "장기 국채 매입 등 연준의 정책 발표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등 발행 타이밍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넘어 아시아 물 벤치 마크...공기업 여전히 부담스러워

이번 포스코 글로벌 본드가 올해 국내 및 아시아 민간 기업 최초 발행으로 한국물과 아시아물에 대한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또 포스코의 국제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에 준해 공기업들의 해외채 발행 금리 벤치마크로 통한다.

하지만 공기업들은 포스코 발행금리를 벤치마크로 삼기에는 다소 높다는 의견이다. 공기업 경영평가에 외화조달 노력도가 포함되면서 외화조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순수 공기업으로서 포스코의 발행금리 수준에서 차입하기에는 어렵다는 것.

공기업 관계자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당초 9% 중반대로 예상했던 금리를 8%대로 끌어내리면서 성공적인 발행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공기업들에게는 8% 후반대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원화사용 목적의 공기업들에게는 국내 발행 금리와 비교했을 때 8% 후반대는 너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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