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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퇴직연금 수수료도 덤핑 펀드 판매 연계한 덩치키우기..업계 "서비스 질 떨어질까 걱정"

김참 기자공개 2009-05-22 08:15:28

이 기사는 2009년 05월 2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증권사들 특유의 제살 깎아먹기식 수수료 경쟁이 다시 발동한 것 같습니다."


퇴직연금 시장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증권사들이 손에 쥔 수익은 전혀 없다. 오히려 적자 장사를 했다. 증권사들이 은행이나 보험회사에 비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열세인 것도 문제지만 증권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수료 덤핑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수수료 경쟁에 불씨를 당긴 것은 증권업계 퇴직연금 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은 최근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IPO 주관사 경쟁에서도 수수료 덤핑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수수료는 일반적인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수수료보다 30~40%가량 낮다. 업계에서는 덤핑 공세가 퇴직연금 서비스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수료 반값..서비스 하향평준화 = 퇴직연금 수수료는 크게 운용수수료와 자산수수료로 나눠진다. 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DC(확정기여)형의 경우 100억원을 유치하면 운용수수료 0.4%, 자산수수료 0.2~0.38%을 각각 받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00억원 미만 운용수수료와 자산수수료는 각각 0.33%, 0.25%에 불과하다. 특히 1000억원을 초과하면 운용 및 자산수수료 모두 0.1%로 뚝 떨어진다.


자산수수료의 경우 굿모닝신한증권이 100억원 이하의 경우 가장 싼 0.2%를 받지만 100억원을 초과하더라도 수수료율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수수료를 받을 경우 적자 장사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증권사 퇴직연금 수수료는 40~50% 불과하다. 국민은행이나 삼성생명 등의 경우 0.5%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증권사 한 퇴직연금 관계자는 "사실 퇴직연금 시장 초창기에는 수수료가 0.6~0.8%대로 그래도 할 만한 시장이었다"며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증권이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펼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원가를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서비스를 할 수는 없다”며 "퇴직연금은 계속 새로운 상품을 담고, 상품을 적시에 교체할 수 있도록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이 핵심인데 수수료가 적다면 어떻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미래에셋의 속내=미래에셋이 이처럼 공격적인 수수료 책정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에셋 금융그룹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펀드 가입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퇴직연금이라는 상품으로 직접 수익을 내기 보다는 퇴직연금 가입을 또다른 펀드상품 판매로 이어가겠다는 것. 프린트 기기를 싼값에 팔고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비싸게 파는 것과 같은 이치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펀드에 가입할 경우 일반적인 수수료보다 40% 인하된 수수료를 적용받는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80여개 정도의 퇴직연금펀드를 판매 목록에 걸어두고 영업하고 있다.


문제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펀드들이 대부분 자사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통상 계열사 상품을 50~60%를 편입하는데 비해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 펀드를 90% 가까이 편입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대신 자사 상품을 90% 가까이 편입하는 펀드판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라며 "구색을 갖추기 위해 타사 상품을 걸어놓기는 하지만 실제 편입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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