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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십조 황금시장 선점에 '사활' ① 퇴직보험·신탁, 연금전환 1년반 남아...적립금 규모 지속 증가

김참 기자공개 2009-06-17 10:45:57

이 기사는 2009년 06월 17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의 퇴직연금 전환 시기가 1년 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 보험, 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이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퇴직연금시장이 이제 막 태동하는 성장 단계인 만큼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금융회사들은 적지 않은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대기업으로부터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사업자에 선정되면 운용기간이 10년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퇴직연금 가입 회사들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강제성은 없지만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에 가입했던 기업들의 유효기간이 2010년 말 끝나기 때문에 이들 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중간 정산하거나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한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부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LG전자는 이미 사업자 9개사를 선정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규모는 지난 4월말 기준 7조1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3771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0년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의무화된 이후 최소 30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는 52개사(은행 13개사, 증권 17개사, 생명보험 13개사, 손해보험 9개사)다.

보험사들은 이미 가입돼있는 퇴직보험의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주거래 금융기관이라는 이점을, 신규로 진입한 증권사들은 저렴한 수수료와 운용수익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퇴직연금 각 금융권의 평균수익률을 보면 증권사와 은행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확정급여형(DB)형은 증권사가 2.23%의 수익률로, 은행(1.57%)이나 손보(1.37%), 생보(1.35%)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확정기여형(DC)에서 은행이 2.53%의 수익률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개인퇴직계좌(IRA)는 생보사 0.97%를 제외하면 대부분 1%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수수료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남는 것 없는 적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저렴한 증권사와 기존 퇴직보험을 운용하는 보험사를 비교하면 최대 5~7배까지 차이가 난다. 가장 낮은 수수료의 경우 손익분기점(BEP)를 맞추기 위해서는 약 2조원 가량의 적립금을 쌓아야 수익이 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게 관계 회사간 밀어주기. 국내 대기업 상당수는 계열에 증권, 보험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퇴직연금 거래가 엮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키로 해 '우월적 지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퇴직연금 관계자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권별로 각자 이점을 이용해 연금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누가 승자가 될지는 1년 남짓한 기간동안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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