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5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포풍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조기 차환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만기는 2012년이었으나 시행사와 시공사의 콜옵션이 행사되면서 차환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에 PF를 성공시켰다는 자체도 훌륭했지만 고금리를 벗어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관사인 외환은행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뛰어난 전략이 읽힌다.
2008년 12월 김포풍무 5지구 브릿지론으로 4500억원의 PF가 이뤄졌다. 삼부토건과 한화건설의 공동 시공 사업이다. 대출 형태로 3000억원과 유동화증권(ABS)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9~11%선에서 정해졌다. 유동화 주관사는 동양증권, 대출 주관사는 외환은행이었다.
만기는 2012년 6월8일로 정해졌다. 단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인 올해 6월8일 차주는 콜옵션을, 대주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붙었다. 차주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이 좋아져 금리가 낮아지면 다시 PF 구조를 수정할 수 있었고 대주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치였다.
이 옵션 계약이 적중했다. 금융위기를 맞아 간신히 성공시킨 PF의 금리가 9~10%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는데 상황이 호전되면서 절반 수준의 금리로 차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차환 금리는 5%대 후반에서 6%대 초반 수준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금액은 5000억원이 웃돌 것으로 보인다.
4500억원에 대해 지난 1년 6개월동안 나간 이자를 10%로 단순 계산하면 675억원이다. 당초 만기(2012년 6월)까지 끌고 갈 경우 1575억원이 총 금융비용이 된다. 하지만 콜옵션 행사를 통해 낮은 금리(4500억원 6% 2012년 6월 만기 가정)로 차환이 이뤄지면서 36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콜옵션 행사 시기를 연말이 아닌 연중으로 한 것 역시 차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연말에 PF 자금 집행을 꺼리는 금융권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다. 산업은행의 신용공여 약정도 끌어냈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PF는 구조가 짜여질 때부터 금융상황을 의식해 1년 반짜리로 구상된 것"이라며 "금융상황이 호전되면서 상당히 훌륭한 딜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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