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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소재, IPO 본격 진행...지배구조 변화 주목 미래에셋·현대證 주관사 선정

김용관 기자공개 2010-07-15 11:09:42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5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IT계열사인 일진소재산업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진소재 상장을 통해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소재 사장의 그룹내 역할이 강화되는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진소재는 최근 상장 관련 제안을 받은 6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일정에 돌입했다. 상장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했지만 유동적이다. 순조롭게 IPO가 진행된다면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에 이어 다섯번째 그룹내 상장사가 된다.

허재명 사장이 84.52%(2462만2394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이밖에 일진캐피탈, 한국산업은행이 각각 5.82%, 8.9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구주 매출을 중심으로 신주 모집을 병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태양전지 등 신사업에 진출,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

인쇄회로기판(PCB)용 전해동박을 생산하는 일진소재는 지난해 매출액 2032억원, 영업이익 207억원, 당기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70% 중반대로 양호한 편이다. 자본금은 145억원(액면가 500원).

전방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도체 및 휴대폰 수요 확대, 태양전지 사업 진출로 인한 높은 성장성은 밸류에이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는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경쟁사는 LS엠트론 및 일본업체로, 약 4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진소재의) 지난해 수익성은 별로였지만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성을 높게 반영할 경우 공모 규모가 3000억원대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일진그룹의 후계 구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끈다. 일진그룹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은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두 아들에게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을 맡기고 있다.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사장은 지주사인 일진홀딩스 지분 29%를 통해 일진전기(일진홀딩스 보유 지분 54%), 일진다이아몬드(61.8%) 등 전기계열 상장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메드, 전주방송, 일진자동차 등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허재명 사장은 일진소재(76.2%)와 일진경금속(13.8%), 일진유니스코(20.6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진경금속을 통해 일진디스플레이를, 다시 일진소재를 통해 일진경금속, 삼영토건, 마이어PEF 등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허진규 회장이 일진경금속 및 일진디스플레이, 일진유니스코의 최대주주로 있어 완벽한 지배를 못하고 있다.

72년생인 허재명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MBA를 마쳤다. 올초 일진소재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그동안 장남에 비해 다소 소외돼 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각에선 일진소재 상장 이후 일진홀딩스처럼 소재계열의 지주회사를 설립해 일진소재, 일진디스플레이, 일진경금속 등을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보유 중인 일진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지분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진소재 상장을 통해 IT 계열에 대한 허재명 사장의 지배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남이 주도하는 전기계열과 차남이 이끄는 IT 계열로 그룹의 후계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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