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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후보, 대기업 '벽' 넘을까 [인수후보]③CVC·어피니티·IMM PE, 바이아웃 트렉레코드 빈약 '약점'

박창현 기자공개 2010-07-28 13:00:20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8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씨티벤처캐피탈(CVC),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투자펀드(PEF)들도 삼안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자금여력이 풍부한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대거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PEF의 인수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빈약한 바이아웃(Buy-out) 트렉레코드 역시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CVC는 펀드레이징 규모만 330억 달러가 넘는 유럽 최대 PEF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수년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하이닉스로부터 인수했던 '매그나칩'을 지난해 KTB투자증권에 매각한 것이 가장 최근의 딜이다. 위니아만도의 경우 99년 인수한 이후 아직까지 바이아웃 을 못하고 있다.

그동안 CVC가 국내 매물 인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보틀링과 두산주류BG(처음처럼), 푸르덴셜증권 등의 인수를 번번이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빈약한 트렉레코드와 함께 위니아만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점도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어피니티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PEF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8년 하이마트와 만도를 각각 유진그룹과 한라그룹에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함께 OB맥주를 인수했다. 또 지난 2005년 인수했던 더페이스샵도 올해 LG생활건강에 넘겼다.

하지만 최근 성사 딜의 대부분이 매각 거래였다는 점에서 바이아웃 펀드로서 중요한 '입찰 경쟁력'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OB맥주 인수 건 역시 입찰에서 떨어진 뒤 KKR 측과 추가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공동 인수자로 이름을 올렸던 거래였다.

IMM PE는 지난해 미래에셋 PE와 함께 2700억원을 출자해 두산DST와 삼화왕관 등 두산그룹 4개 계열사를 인수했다. 당시 매각자인 두산도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인수 주체로 참여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매각(True Sale)거래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삼안 M&A가 단독 후보로서 경쟁 입찰에 뛰어드는 첫 번째 경험인 셈이다.

입찰 경쟁에 나선 PEF 후보가 바이아웃 트렉레코드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매각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수 후 재매각까지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에 딜 성사를 위해 마냥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각자는 PEF 후보의 트랙레코드를 통해 투자 성향이나 회사 경영 능력 등을 점검한다"며 "바이아웃 투자 경험이 적다는 것은 큰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안이 회계 · 법무법인처럼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인만큼 경영 자율권을 보장해 주는 PE가 인수하는 것이 의사결정 체계가 획일적인 대기업이 인수할 때 보다 더 긍정적일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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