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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때문에…" 수출기업 매입외환, 확 준다 기업 외화유동성 개선·결제방식 변화·IFRS 도입 영향

김현동 기자공개 2010-08-09 07:07:03

이 기사는 2010년 08월 09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기업의 매입외환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외화유동성이 개선되고 있고, 수출대금 결제방식이 환어음에서 송금으로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 매입외환이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6일 시중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수출 대기업들은 작년부터 매입외환 이용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A은행의 주요 5대 기업에 대한 매입외환 평잔은 2008년 4분기 12억5000만달러에서 작년 4분기에는 6억400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수출기업들이 내년 IFRS 도입 때문에 작년부터 매입외환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회계기준(K-GAPP)에서 매입외환은 매출채권매각으로 분류되지만, 내년부터 상장기업에 의무도입되는 IFRS는 매입외환을 단기차입금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차나 효성처럼 매입외환 이용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IFRS 도입 시 부채비율 등 재무비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향후 수출이 늘어나더라도, 기업의 무역금융 수요가 예전같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매입외환은 정체 양상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총수출은 419억달러로 연초 대비 36.4%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입외환은 1월 188억달러에서 6월 216억달러로 15.0%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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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수출과 매입외환은 비례적인 관계로 움직였는데, 최근 수출 증가 규모와 비교했을 때 매입외환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수출기업의 수출환어음을 통한 대금 결제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수출대금 결제방식은 2004년을 기점으로 수출환어음 방식에서 단순송금 방식으로 판도가 뒤바뀌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총수출에서 수출환어음(L/C, D/A, D/P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68.0%에서 2004년 34.3%로 줄었다. 반면, 단순송금(T/T, M/T 포함) 비중은 같은 기간 18.7%에서 35.2%로 2배 가까이 늘면서 수출환어음 비중을 앞질렀다. 올 6월말 현재 수출환어음 비중은 22.9%, 단순송금 비중은 46.7%로 차이가 2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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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외환업무 담당자는 "대기업의 경우 본지사 간 거래비중이 절대적이어서 D/A나 D/P가 필요없고, 비용절감 차원에서 매입외환보다는 송금방식을 선호한다"면서 "신용장 방식의 결제는 앞으로도 더 줄어들어 명맥만 유지되고 송금방식 비중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기업의 자금여력이 커지면서 금융회사를 통해 신용을 공여받는 방식에서 직접 송금하는 형태로 수출금융의 형태가 바뀌었다"면서 "민간기업의 자금능력이 개선된 것이 매입외환 수요 감소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대외순채무는 2008년말 876억달러에서 올 3월말에는 739억달러로 감소하는 등 개선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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