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8월 16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이하 STX)가 2011년부터 작성하는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그룹을 대표하는 자회사들이 대거 빠질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 STX팬오션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50%를 밑도는 가운데 STX에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는지를 입증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STX는 주요 계열사 중에 지분 100%를 보유한 STX리조트와 직간접적으로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STX에너지 정도만 확실하게 연결 범위에 넣을 수 있다. 나머지 자회사들은 STX가 실질지배력을 입증해야만 연결이 가능하다.
<2010년 1분기 기준 STX의 주요 계열사 분포>
(자료: 금융감독원)
STX그룹은 STX가 STX조선 지분 35.7%를 보유하고 STX조선이 STX중공업을, STX중공업이 다시 제일종합기술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출자 구조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STX조선이 STX의 연결 범위에서 빠지면 STX중공업, 제일종합기술 등이 자동으로 STX의 연결 범위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STX솔라, STX팬오션, STX엔진 등의 자회사는 STX의 연결 범위에 포함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에 대한 STX의 지분율은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이 정도 수준의 낮은 지분율로는 해당 계열사에 대한 실질지배력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게 회계 법인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연결 실체의 외형을 확대하는 관점에서 보면 STX 연결 이슈의 핵심은 STX조선이 될 전망이다.
특히, STX조선은 2008년 STX그룹이 인수한 'STX노르웨이(舊 아커야즈)'의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을 연결 범위에 넣지 못하면 STX조선은 물론 STX노르웨이와 STX노르웨이의 지주사인 'STX유럽'도 STX의 연결 범위에 넣지 못한다.
2009년 기준으로 STX조선의 연결 전 자산 규모는 8조 원, 연매출은 4조 원 수준이다. 연결 기준 자산 규모와 매출은 각각 15조 원과 11조 원에 육박한다. STX 입장에서는 STX조선을 연결하는 것 하나 만으로도 재무제표상 자산 15조 원과 매출 11조 원을 확대하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TX조선을 연결할 경우 STX의 연결 외형은 단독 외형보다 크게 확대된다"면서 "기업 실질에 변화가 없더라도 STX조선 연결 여부에 따라 재무제표상 외형에서 오는 대외 인지도 등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정작 STX가 STX조선을 연결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STX의 STX조선에 대한 지분율은 35.7%. 자기주식, 우리사주조합 지분 등을 고려 하더라도 STX의 지분율은 40%에 미치지 못한다. 잔여 지분 61.64%는 국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IFRS를 도입한 삼성, LG, 등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지분율 50% 이상의 자회사만 연결 범위에 포함시켰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지분율 40%를 넘지 않는 자회사의 실질지배력을 입증하고 연결 범위에 포함시킨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연결시켰다가 자칫 연결 자회사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사후적인 책임 문제에서 기업도 외부감사인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STX측은 연결 문제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지만 실질지배력을 입증하고 주력 자회사를 연결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 관계자는 "주력 자회사를 연결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실질지배력의 해석과 적용을 두고 국내 기업간 이해관계 때문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에나 기업들이 자회사에 대한 연결 범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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