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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현대증권, KAI 주관사 동맹 유력후보 연합으로 승부수..신한-동양도 컨소시엄

정준화 기자/ 박준식 기자공개 2010-09-15 16:49:29

이 기사는 2010년 09월 15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전에서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유력 후보였던 두 증권사가 동맹을 맺으면서 이번 입찰의 승부가 초기에 결정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와 현대 IPO 관계자들은 최근 미팅을 갖고 오는 16일로 예정된 주관사 용역 입찰에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우리투자와 현대는 당초 실무진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입찰 준비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임원급을 중심으로 핫라인을 만들어 공동 주관업무에 대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관사 선정을 위해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KoFC)는 우리투자와 한국투자, 현대, 신한금융투자, 동양종금, 교보, 한화 등 7개 증권사에 지난 9일 용역제안서(RFP)를 발송한 바 있다.

주관사 선정전에서는 우리투자와 한국투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삼성과 대우 등이 모그룹의 KAI 지분 보유 문제로 후보군에서 조기 배제됐고 대형 하우스 중에서 트랙 레코드가 충분한 우리투자와 한국투자의 2파전이 예상됐다.

이 때문에 용역을 의뢰받은 나머지 5개사는 우리투자와 한국투자에 지속적으로 컨소시엄 제의를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투자는 자신들에 연합 제안을 해온 경쟁자들이 많고 이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최근까지도 컨소시엄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입찰을 하루 앞두고 실무진에서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투자 입장에서는 IPO 업무에 있어 관록이 뛰어나고 KAI의 옛 계열사였던 현대를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와 현대는 수수료 분할을 5대 5로 하기로 했고 컨소시엄 명칭도 공동 대표 주관사로 결정했다. 두 하우스는 동등한 자격으로 연맹을 맺은 셈이다.

유력 후보의 연합이 이뤄진 가운데 다른 중심축인 한국투자의 컨소시엄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는 당초 신한금융투자와 컨소시엄 계약을 논의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신한은 최근 동양종금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고 이 연합은 사실상 굳어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최근 주식인수와 기업공개 등의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동양종금은 이 딜의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한국투자가 남은 경쟁자 중 교보나 한화를 컨소시엄 상대로 선택한다면 이번 선정전은 컨소시엄 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

공모 규모가 수천억 원 단위의 거래라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지만 입찰을 앞두고는 균형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와 현대의 연합으로 인해 입찰 증권사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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