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딜·크로스보더 딜 늘어난다" [2011년 Korea Capital Market Outlook 포럼]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인가. 5년 뒤에 살아남을 것인가. 삼성전자가 5년 뒤에 살아남을 확률이 (산술적으로) 30% 밖에 안 된다"
이성용 배인앤컴퍼니(Bain&Company) 대표는 14일 더벨 창립 3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1년 Korea Capital Market Outlook' 포럼에서 삼성전자가 5년 후에도 현재처럼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망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경제 및 기업환경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간의 기대 수명이 100살에 이를 정도로 길어진데 반해 기업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며 "미국 500대 기업과 국내 30대 기업이 계속 살아남을 확율이 30% 밖에 안 된다"고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그 원인으로 5가지를 지적했다. 경제의 불확실성 및 복잡성이 과거보다 높아졌고,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격동기에 기업들이 놓여 있으며 속도 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 환경이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자체가 영향력이 강한 산업이 돼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내면서 기업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5가지가 M&A를 촉진하고 있다"며 "자동차와 같은 기술이 급변하는 산업과 차별화가 어려운 은행 업종의 M&A가 활발한 이유"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변화에 직면해 있는 만큼 M&A도 자주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앞으로 국내 M&A 시장 동향은 빅딜(Big Deal)보다는 스몰딜(Small Deal) 중심으로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3~4년간 국내 M&A 시장에서 딜 수는 늘어난 반면 건당 딜 규모가 현저히 줄었다.
이 대표는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딜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하이닉스,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이 마무리되면 대규모 바이아웃 딜은 더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M&A 시장을 확대시키는 동력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FTA가 체결되면 지금보다 20~30% 가량 딜이 늘어날 것"이라며 "관세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세 때문에 막혔던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A가 일어나는 지역은 국내보다는 해외기업 M&A(크로스보더 M&A)가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A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1-1-8' 원칙을 제시했다. 딜소싱, 협상력, 매니저먼트(경영능력)의 비중이다. 대상 기업을 잘 고르거나 자금을 싸게 조달해 빨리 인수해서 M&A에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딜 소싱과 협상력에 대한 차별성이 없어진 반면 운영 능력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제는 싼 매물을 거래 조건에 잘 맞춰서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경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의 역량이 M&A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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