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동일토건 NPL에 가격할인 옵션 제공 계약자 20% 연체이율 요구...동일토건 워크아웃 변수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7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동일토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가격할인 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신탁 형태로 캠코에 양도된 아파트의 계약자들이 제기한 금융기관 계좌 압류와 부동산 경매신청을 취하해준다는 조건이다. 수분양자들은 계약금 환불과 연 20%의 이자율을 적용한 금융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계약자들과 협상에 실패할 경우 채권가격을 할인하거나, 재매입해야 한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낮춰야 하는 산업은행으로서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협상 결과는 또 지난 7일 정밀실사 단계에 들어간 동일토건 워크아웃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용인 신봉지구 계약자 120여명은 지난 2008년 지상 송전탑 설치를 이유로 동일토건에 계약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 법원으로부터 분양 계약금과 납입기간 중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권한을 인정받았다.
당시 동일토건은 연 6%의 이자 지급을 약속했다. 계약금 환불 기일을 넘길 경우 20%
의 연체이율이 적용된다. 수분양자들은 계약해지 요청 후 대금 환불이 지연되자 미입주 아파트에 대해 강제 경매를 신청했다. 분양계좌에도 현재 가압류가 걸려 있다
용인 신봉지구 미입주 아파트는 법정소송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 캠코와 파인트리에 넘어갔다. 투자원금 회수를 위해서는 경매 취하와 계약금 환불이 선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동일토건 PF 대출채권을 양수하면서 가격할인과 환매 조건 단서를 달았다.
산업은행은 계약자들을 상대로 이자 지급액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계약해지 원금은 600억원 수준으로 이자액만 100억원(20% 연체이율 적용)에 달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법원 판결을 이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계약자들과 기초 합의서를 작성하고 세부 조율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동일토건 워크아웃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PF 사업장의 재산 가압류와 경매가 취하되지 않으면 회계법인의 정상적인 실사가 불가능하다. 협상이 3개월간의 채무유예 기간을 넘겨 종결되면 워크아웃 자체가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동일토건, 계약자 등의 당사자 간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실사기간 이전에는 분쟁이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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