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1월 06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일토건의 워크아웃이 외환은행의 매각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했을 당시 외환은행이 보유 중인 동일토건 채권 가치를 정상 기업으로 분류해 기업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최대 500억원 가량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생길 수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동일토건의 워크아웃이 이날 확정되면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약 500억원 가량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동일토건에 총 1600억원대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천안 지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이 1200억원 정도로 가장 많고, 나머지 대출은 담보대출로 파악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까지도 동일토건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총여신액의 20% 가량(약 320억원)만 충당금을 쌓았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 여신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면서 추가로 총 여신액의 30%포인트 가량(480억원)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보통 고정이하 여신은 약 50%의 충당금을 쌓도록 돼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약 5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것은 외환은행 매각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가격 협상을 할 때 이러한 점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 가격 협상에서 가격 할인 요인이 생기면 최종 인수 가격에 반영하도록 한다"며 "동일토건이 고려사항이긴 하지만 최종 인수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했다.
외환은행측은 동일토건이 보유한 천안 지역 부동산 사업장의 실적이 우수해 충당금을 더 쌓더라도 기존 충당금의 환입 요인까지 생겨 영향을 중립적이라고 밝히고 있어서 양측의 가격 협상 때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이미 완공률이 98%에 이르고 분양률이 95%를 기록하고 있어 기존에 쌓았던 충당금이 환입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영향을 감안하면 추가로 충당금을 쌓더라도 매각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일토건은 용인 신봉과 대구 상동의 PF 사업장에 발목이 잡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말 급하게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 산업은행이 대출을 해 준 곳이다. 외환은행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사업장인 천안 지역 PF 사업장에만 여신을 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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