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음성서비스 포함시 실적 대폭개선 손익분기점도 앞당겨질 듯...재투자 가능한 구조 확보가 '관건'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7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사업성의 핵심은 '가입자 수'다. 단기간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실적 및 현금창출력이 여기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KMI는 예상 재무제표를 보수적으로 작성했다. 주력사업인 인터넷서비스 부문만을 토대로 손익분기점을 산출했다. 음성서비스 부문 가입자는 반영되지 않은 셈. 시장에서 실제 수익성은 예상치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은 KMI의 가입자 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실적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을 시설투자에 재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경우, 빠른 시일 내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 서는 게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800만 가입자 확보 '관건'...실제수익 예상치 상회할듯
KMI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2011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91억원, 마이너스 2311억원이다. 실적은 이후 점차 상승해 2015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다. 영업수익은 1조3192억원, 영업이익은 2171억원 수준이다.
2016년 9월에는 영업수익이 1조 2767억원으로 다소 감소한다. 하지만 영업수익 감소폭 이상으로 영업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2855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한다.
KMI가 2015년 BEP를 돌파하려면 최소 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 2011년을 제외할 경우 2012년부터 매년 200만명씩 신규 가입자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MI가 출범 이후 고속성장을 지속, 4년만에 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수 있을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KMI가 예상 재무제표를 산출하며 '가입자'의 기준을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KMI 가입자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인터넷서비스, 음성서비스, 인터넷+음성서비스 등이다. KMI는 재무제표를 산출하면서 인터넷서비스 및 인터넷+음성서비스 가입자만을 바탕으로 인터넷서비스 예상 가입자 수를 산정했다.
영업수익 산정시에는 '음성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뒤 인터넷서비스+음성서비스 부문 중 음성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떼어 낸뒤 계산했다. 즉 음성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가입자 수와 영업수익 산정에서 완전히 배제한 셈이다.
2015년 KMI의 서비스 유형별 가입자 수는 총 985만명이다. 하지만 음성서비스만을 이용하는 178만명을 제외하면서 인터넷서비스 예상가입자 수는 807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인터넷+음성서비스' 가입자(520만명)를 통해 발생한 수익 중 음성서비스에 해당하는 금액은 영업수익 및 이익에서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KMI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가입자를 유치한다면 실제 영업수익과 이익은 예상재무제표 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 경우 손익분기점도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각 후 대규모 현금 활용가능...영업→재투자 '선순환구조' 확보
KMI는 법인설립이 완료되면 3개월 이내 주주사들의 1차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8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해외자금 유치 등을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2조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하게 되는 것.
이 자금은 2011년 중으로 설비투자에 대규모 투입된다. 약 1조 285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밖에 영업활동에 1350억원이 투입된다. 이 계산에 따르면 2011년 기말현금은 6800억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KMI의 예상 재무제표에 따르면 2014년말부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플러스로 전환된다. 현금창출력은 이후 점차 증가한다. 2014년 1570억원, 2015년 4940억원, 2016년 9월 5010억원 등이다.
KMI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금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은 제한적이다. 대규모 유형자산을 순차적으로 상각하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KMI가 예상대로 성장할 경우, 2015년 쯤에는 영업활동에서 마련한 자금 중 최소 1500억원 이상을 설비자금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2016년에는 2000억원 이상을 재투자 할수 있다.
KMI 관계자는 "인터넷 및 음성서비스 사업은 시설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설립 초기에는 외부자금 조달 등을 통해 이를 충당해야 한다"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현금창출력이 높아지면 영업활동에서 마련한 자금 중 상당금액을 투자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KMI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영업활동에서 대규모 자금을 벌어들여 이를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설립 후 몇년 이내 수천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투입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이 생길 경우, 사업적으로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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