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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임광토건, '유증'으로 자금난 돌파 이자비용 절감 목적..."단기 유동성 압박 해소 기대"

윤아영 기자공개 2011-03-28 14:17:44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인 대성산업과 임광토건이 유상증자를 통한 차입금 줄이기에 나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업의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만만찮은 이자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시도이다.

대성산업은 오는 4월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을 우선 실시한 뒤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이다.

임광토건도 지난 10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우선주 60만주(1176억원)의 유증을 실시했다. 임광주 임광토건 회장이 3만2000주, 계열사인 동신건설산업과 임광개발이 각각 49만5000주와 7만3000주를 배정받았다.

대성산업, 디큐브시티 차입 부담 과중

대성산업과 임광토건은 차입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을 덜기 위해 유증을 선택했다. 감독당국이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건설 관련 대출을 규제하면서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성산업의 지난해 12월말 부채비율은 210.15%, 총차입금은 1조12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신도림 디큐브시티사업의 영향이 크다. 디큐브시티의 아파트 분양대금이 원활하게 들어오고 있지만, 복합 쇼핑몰을 포함하는 전체 공사의 자금 투입 규모가 분양대금보다 크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의 주택사업장의 부진한 분양으로 운전자금 부담도 늘고 있다.

박종렬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성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654억원을 찍고, 향후 3년간 330억~370억원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연간 EBITDA 창출 규모를 감안했을 때 1조원이 넘는 차입금은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한 수준이다.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만 연간 280억원에 달하고, 총자본 대비 차입금을 비교한 차입금의존도도 55.45%로 상당히 높다.

대성산업은 차입금을 줄이는 방안으로 유증과 디큐브시티 별도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증으로 자본금이 600억원 늘어나면 차입금의존도는 42.8%로 떨어진다. 디큐브시티를 별도 법인화한 뒤에는 투자자를 유치해 6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6월 중 들어올 잔여 분양대금 2000억원도 바로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임광토건, 미착공 PF 우발채무 과다

임광토건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미분양과 PF우발채무 부담이 크다.

임광토건의 주택사업 비중은 2010년 6월말 기준 62%로 현재 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예정사업 물량을 갖고 있다. 진행 중이던 4개 현장은 모두 완공됐지만 미분양 발생과 입주 지연 등으로 공사미수금이 2009년말 1623억원에서 2010년 9월말 2663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도 2542억원(2010년 9월말 기준)으로 2009년말 1345억원에 비해 커졌다. 이 중 선투입 공사비를 주로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해 단기성차입금이 62.5%(1589억원)를 차지한다. PF우발채무는 자기자본의 1.7배인 1조156억원(2010년9월말 기준)으로 다른 건설사 대비 높은 수준이고, 예정사업에 대한 PF우발채무도 전체의 63%에 달한다.

표면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 유형자산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부채비율은 78.5%, 차입금의존도는 23.9%에 그치고 있다. 다만 신규 공사가 지연되고, 미분양으로 자금 회수에 시간이 필요해 새로 자금을 차입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임광토건 관계자는 "유증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게 외부 차입보다 건전한 수단"이라며 "조달한 자본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사 유증 참여로 계열 건설사 지원 사격

대성산업과 임광토건이 유증을 선택한 것은 내부적으로 유증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임광토건의 경우 계열사가 보유한 골프장을 팔아 건설사에 지원해준 것"이라며 "그룹 전체적으로 지원할 여력이 있어서 시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문제를 막기 위해 일반 공모보다는 특수관계자 및 주주 배정 방식을 선택했다. 대성산업은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들이 일차적으로 배정받은 뒤 일반 공모를 실시하고, 임광토건은 대주주와 계열사가 신주를 인수한다.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유증을 통해 자금 조달을 시도해 왔다. 한라건설은 기존 주식수의 2배가 넘는 1036만주를 발행해 1440억원 규모의 유증에 성공했다. 기존 주식가치를 희석시키면서 주가는 하락했지만,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이 낮아지면서 신용등급을 'A-'로 올릴 수 있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말 유동성 확보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두산메카텍과 합병을 통해 부채비율은 300%대에서 200%대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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