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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원, 상장 가능할까...LIG건설 법정관리 후폭풍 본실사 등 상장 일정 전면 보류

박상희 기자공개 2011-04-04 11:10:02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던 LIG넥스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 사태로 암초에 부딪혔다. 상장 계획이 좌초되지는 않겠지만 일정 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장 예심 청구에 들어가더라도 넥스원과 건설이 재무관계 및 대주주 등의 문제 등으로 얽혀 있어 예심 통과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스원은 현재 상장을 위한 본실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넥스원은 지난 2월 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후 예비실사를 실시했다. 이어 곧바로 본실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LIG건설 사태가 터지면서 IPO 일정은 잠정 보류됐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 측에서 본실사 날짜를 다시 통지하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며 "LIG건설 사태 여파를 지켜본 후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넥스원은 당초 상반기 안에 실사를 마치고 예심청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LIG건설 법정관리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연내 상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LIG건설 사태가 넥스원 상장을 철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두 기업 모두 LIG그룹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넥스원 상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넥스원과 건설은 LIG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구본상 넥스원 부회장이 개인 지분출자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 부회장은 건설의 지주회사 격인 ㈜TAS와 넥스원의 지주회사 ㈜LIG에 출자를 했다.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지만 넥스원과 건설은 구 부회장의 지분 출자 연결고리 상 서로 얽힐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두 회사는 재무적으로도 얽혀 있다. 넥스원이 구 부회장 등 구씨 일가가 LIG건설을 인수하는데 72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넥스원이 보유한 부동산(1500억원 대) 재산의 절반 규모다. 넥스원은 또 건설 지주회사인 TAS에 360억원대의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넥스원은 LIG건설 법정관리로 총 1000억원 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넥스원과 건설이 대주주 지분 및 재무구조 등으로 얽혀 있는 것은 향후 넥스원의 상장 예비 심사에서 발목을 잡을 소지가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넥스원이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는 건설사 문제로 지급보증을 서고 담보를 제공한 것은 근본적으로 최대주주가 구씨 오너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은 거래소가 상장 심사를 할 때 기업집단 등으로부터의 독립성, 내부통제 제도 확립,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관계, 기업지배구조 경영관련 규정 정비 등의 심사 항목에서 충분히 제동을 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더욱이 거래소는 현재 심사 요건에서 경영의 투명성, 주주 보호 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심사위원들도 LIG건설 법정관리 문제를 LIG넥스원 상장과 별개로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타 계열사 및 그룹과의 관계 등을 강화해 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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