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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화, 매출성장 키워드 ‘동남아’ 2018년 40조 목표...동남아 생산능력 3배↑

김익환 기자공개 2011-04-27 17:28:24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7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남석유화학이 동남아시아 시장 정벌에 나섰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생산기지가 매출목표 달성의 선봉장이다.

내부적으로는 성장의 고삐를 죄기 위해 범용수지 생산능력을 2015년까지 1.5배 가량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동남아 설비 생산능력을 최대 3배 늘려 2018년 매출비전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 40조 매출목표 수단…생산능력 1.5배↑

호남석화는 기초유분(에틸렌·프로필렌·BTX 등), 합섬원료(EG·SM 등) 및 합성수지(PE·PP 등)가 주력상품이다. 생산설비인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나프타를 분해해 해당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2조4032억원. 2018년 매출목표인 40조원까지 끌어올리려면, 생산능력 확대가 받쳐줘야 한다.

호남석화 NCC의 연간 생산능력은 에틸렌 기준 247만톤. 한국의 대산공장(100만톤), 여수공장(75만톤), 말레이시아 공장(72만톤)이 주력 생산기지다. 기초원료인 에틸렌은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능력 지표로 사용한다. 자회사인 케이피케미칼 NCC는 연산능력이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폴리에스터의 원료)기준 200만톤이다. 울산공장(100만톤), 파키스탄 공장(50만톤), 영국 공장(50만톤)이 주력 생산기지다.

생산능력은 지금의 1.5배 정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을 400만톤까지 확장하고, 케이피케미칼은 200만톤에서 300만톤까지 늘릴 방침이다. 손지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설 물량과 타이탄케미칼의 증설까지 포함하면 2018년 연결매출액은 28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NCC 100만톤 신설...파키스탄·말레이시아 증설

생산설비 확장계획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 펼친다. 이 지역에 230만톤 가량의 NCC 설비가 증설·신설될 것으로 파악된다. 설비능력이 기존 122만톤에서 3배나 증가하는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반텐주 메락항구 인근 석유화학단지에 NCC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최대 50억달러.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최소 1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NCC 공사기간이 보통 4년임을 감안할 때 올해 건설에 들어가면 준공은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메락항구는 케이피케미칼의 인도네시아 폴리에틸렌 설비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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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 케미칼 생산 공장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숙련된 엔지니어 10여명을 파견해 플랜트 운영능력을 높이고 있다. 생산설비의 병목구간을 해소한 디보틀넥킹(Debottlenecking) 방식으로 생산효율을 높이고 있다. 저장탱크와 생산설비 증설도 추진한다.

설비정비와 설비증설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비증설로 에틸렌 기준 72만톤인 생산능력이 100만톤까지 향상될 것으로 본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설비증설과 추가 투자는 당연히 계획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려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케이피케미칼이 인수한 파키스탄 PTA공장도 증설대상이다. 공장은 파키스탄 콰심 항구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타이탄 케미칼과 비슷하게 엔지니어를 파견, 공장 보수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허수영 사장은 파키스탄 정부와 조율해 4억~5억달러를 들여 80만톤~100만톤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가 M&A도 거론된다. 호남석화와 케이피케미칼은 현재 M&A대상으로 동남아 석유화학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 시장 성장 기대감+M&A 성공의 추억...동남아 선택의 이유

동남아 시장에 대거 투자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동남아 기업 M&A로 큰 성공을 거두며 시장의 가능성을 본 게 첫 번째 이유다. 케이피케미칼의 파키스탄 PTA(현 롯데 파키스탄 PTA, LPTA)인수가 대표적이다. LPTA 인수는 그룹에서도 최고 M&A딜로 꼽는다.

2009년 9월 네덜란드 화학회사 악조노벨(Akzo Nobel)로부터 주당 12.9원(인수대금 147억원)에 인수했다. 케이피케미칼은 2년 동안 배당금으로 주당 19.27원을 받았다. 인수대금을 현금으로 다 회수한 셈이다. 지난 25일 파키스탄 주식시장에서 LPTA는 주당 주가는 201.72원. 현재 LPTA를 매각하면 투자금대비 16배의 이익을 올리는 셈이다.

지난해말 LPTA의 순이익은 615억, 부채비율은 136.3%다. 인수 직전인 2008년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고, 2008년 부채비율이 266.5%인점을 감안하면, 부실기업에서 알짜회사로 거듭난 셈이다. 케이피케미칼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인수대금과 수익을 챙길 계획은 없다”며 “파키스탄 배당 수익을 투자비로 다시 투입해 회사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의 유화제품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기대도 반영했다. 호남석유가 에틸렌 NCC를 건설하려는 인도네시아는 1인당 에틸렌 수요가 4.1Kg으로 세계평균 18.5Kg를 크게 밑돈다.

손지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20년간 석유화학 성장률 탄성치는 1.24로 높은 성장률 기대 속에 에틸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에틸렌 수요가 100만톤인데 자국 내 생산능력은 59만톤으로 수요부족 상태다.

케이피케미칼이 증설을 꾀하는 PTA 설비가 위치한 파키스탄도 시장 여건이 밝다. 파키스탄과 인근의 인도 PTA 소비는 전세계 평균 소비의 절반 수준이다. PTA는 신흥국 소비가 많은 폴리에스테르 원료다. 설비증설로 늘어난 물량 수급 여건은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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