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리인터내셔널의 승부수 고섬 사태 후 첫 中기업 상장..'내부통제 강화 · 회계 투명성' 집중 부각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기업 완리인터내셔널이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으로서 첫번째로 상장 도전에 나선 것이다. 완리인터의 이번 도전이 향후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기업공개(IPO) 시장은 중국고섬발 악재로 내홍을 겪었다. 코스닥 상장 중국기업인 중국고섬이 부실회계 문제로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기업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많은 IB 하우스들 역시 준비 중이던 중국기업 상장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중국기업 IPO 딜가뭄이 이어지던 와중에 중국 외벽타일 제조업체인 완리인터와 삼성증권이 먼저 칼을 뽑았다.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행보에 착수한 것.
시장에 각인돼 있는 중국기업 불확실성을 불식시키기 위해 발행사와 주관사는 정공법을 택했다. 특히 중국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던 내부통제와 회계감사 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중국기업은 자국 법률 상 직접 해외 상장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외에 지주회사를 세우고 사업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을 거친 후 지주사를 상장한다. 결국 지주회사가 매출원인 중국 자회사를 제대로 관리 · 통제하느냐가 내부통제 구축의 핵심이다.
삼성증권과 완리인터가 자회사 지배력 및 내부 통제 강화 방안으로 내놓은 해결책이 바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다. 내부통제관리위원회는 감사인과 재무담당임원,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되며 계열사의 주요경영 사항을 심의하는 기능을 한다. 내부관리위원회에는 완리인터 2대주주인 산업은행 PE의 성시호 팀장과 국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법정감사인 외에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Deloitte)를 추가적으로 고용해 회계 투명성을 높였다. 실제 딜로이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차례 추가 회계 감사를 진행했다.
완리인터는 공모자금 사용의 타당성 확보 차원에서 공모자금을 별도의 외환자본금 계좌를 통해 관리할 방침이다. 상장 후에는 딜로이트로부터 공모자금 사용내역에 대한 확인서까지 제출받아 관련 내용을 시장에 공시할 계획이다. 최근 고섬 사태 이후 부실회계 문제가 중국기업 상장의 최대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내려진 조치로 해석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시장 분위기를 최대한 반영해 보수적인 결정을 내렸다.
완리인터는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당시 30%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정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는 중국기업 디스카운트 요소까지 감안해 할인율을 50% 수준까지 높였다. 국내 상장 기업(13.0)과 국내 상장 중국기업(7.8)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40%의 괴리율을 반영한데 이어 15%의 할인율을 추가로 적용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예심청구 당시 예상치보다 10% 가량 늘어났고, 공모 주식수는 1350만주에서 1220만주로 100만주 이상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기업 PER 괴리률을 적용하면서 공모밴드 기준가 상승폭을 9%(4400원→4800원)로 제한했다.
완리인터가 중국고섬 사태 이후 첫 타자로 상장 도전에 나서면서 증권업계도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완리인터의 공모 결과가 다른 IB들의 중국기업 상장 추진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정가격에 상장이 완료될 경우, 중국기업 리스크 해소의 신호로 받아들여 미뤄뒀던 중국기업 상장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장 결과에 따라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기업들이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고섬 사태 후 시장 평가를 받는 첫번째 거래라는 점에서 IB업계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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