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5월 23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장 여부가 이번 주 판가름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6일 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두 기업의 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실적 면에서는 거래소의 심사 기준치를 충족하고 있어 특별한 지적 사항이 없는한 무난한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31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KAI는 신주 1200만주 모집 계획을 우선 밝힌 상태다. KAI의 장외가가 최근 2만30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신주만 모집해도 공모규모는 28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구주 매출도 신주 모집과 같은 비율로 이뤄질 경우 총 공모규모가 6000억원에 달하는 메가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구주 매출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누가 얼마나 구주 매출에 나설지는 결정내리지 못했다.
KAI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30.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20.54% 지분을 보유중이며 범 두산그룹(DIP홀딩스 10.64%, 오딘홀딩스 10.26%)도 주요주주다.
일단 두산그룹의 경우 구주 매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두산건설이 주식시장에서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서는 등 그룹의 자금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구주 매출로 보유 지분을 최대한 털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현대차와 삼성테크윈의 경우 상장 이후 전개될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둔다면 구주 매출에 무관심할 수 있다.
주관사 관계자는 "주주들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공모 구조를 결정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AI는 지난 해 1조2667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1210억원의 영업이익과 7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T-50 고등훈련기 16대 도입을 결정하는 등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실적 면에서 상장에 문제는 없지만 KAI를 둘러싼 수 건의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점은 상장 심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방부 방위산업청은 KAI를 상대로 "2005년 해상초계기 성능 개량 사업자를 선정할 때 가격경쟁 당시의 환율을 적용하지 않아 가져간 부당이득 640억여원을 돌려달라"는 요지의 소송을 낸 상태다.
KAI는 이밖에도 러시아 업체인 PKBM사와 8년째 지루한 송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PKBM은 KAI가 소프트웨어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45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KAI를 둘러싼 소송 관련 사항을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볼 지가 관심거리"라고 지적했다. 다만 방위산업청과의 소송은 KAI가 1심에서 승소했고 러시아업체와의 소송은 8년째 지속되고 있는 해묵은 이슈라 상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KAI와 같은날 상장심사가 진행될 예정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주 200만주만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밴드가 5만~5만5000원으로 공모규모는 1000억~1100억원 수준이다.
KAI에 비해 공모규모는 작지만 신세계그룹의 6번째 상장사라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사업을 주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지난 해 매출 5800억원, 세전순이익 46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매출과 세전순이익은 각각 7800억원, 51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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