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인터, 中기업 상장 '도화선' 될까 中 디스카운트 악재 속 13일 상장..내부통제 · 회계투명성 확보가 관건
이 기사는 2011년 06월 13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외벽타일 전문업체 완리인터내셔널이 우여곡절 끝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중국기업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증시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주춤했던 중국기업 상장 행렬이 다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완리인터는 13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2월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선지 1년 5개월의 일이다. 오랜 준비 기간이 말해주듯이 완리인터의 상장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9월 예심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내부통제 이슈 때문에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올해 초 만반의 준비를 갖춰 예심을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중국고섬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국내 상장 중국기업인 중국고섬이 부실회계 문제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불거졌다.
중국기업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많은 IB하우스 역시 준비 중이던 중국기업 상장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하지만 상장 후 대규모 시설 투자 계획을 갖고 있던 완리인터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오랜 준비를 통해 마련한 내부통제 및 회계 검증 시스템도 시장에서 인정받을 자신이 있었다.
완리인터는 지난해 거래소의 예비심사 재심의 판정을 계기로 더욱 확고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업 자회사에 대한 관리감독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감사인과 재무담당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아울러 국내 거주 이사회 멤버인 산업은행 PE 성시호 팀장과 국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변호사를 정식 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등 국내 투자자 권익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회계 투명성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공모자금 전용 계좌를 마련한 것은 물론 공식 절차 없이는 출금이 불가능하도록 내부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후관리도 약속했다. 상장 후 공모자금 사용 내역은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Deloitte)을 통해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완리인터는 공모자금 사용 내역을 자율 공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강도높은 감시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완리인터 역시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상장을 위해 △ 낮은 공모가와 △ 일반공모 미달 등 만만치 않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리인터가 중국기업 상장의 모범 기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의미있는 IPO딜로 평가 받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 역시 완리인터가 중국기업 상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됐던 내부통제와 회계투명성 이슈와 관련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결국 향후 개별 중국기업의 상장 성패 역시 시장에 신뢰를 주는 내부통제 시스템과 회계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는지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철저한 검증 시스템 구축은 우수 외국기업 상장 유치를 위한 선순환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시장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 우려가 여전히 큰 만큼 국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내부 검증 시스템이 요구된다"며 "강도 높은 검증 절차는 곧 우수 중국기업의 선별과 직결되는 만큼 국내 IPO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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