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악조건 뚫고 최선의 발행 '개가' 금리 낮춰 가이던스 재발송…유럽계 비중 높아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7일 13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완료했다. 만기는 해외 공모채권 최장기물이라고 할 수 있는 10년으로 발행됐다.
준국채(quasi-sovereign bond)에 해당하는 공기업이 해외 공모채권을 만기 10년으로 발행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10년물 벤치마크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특히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달러 공모채권 발행이 위축된 상황에서 발행 금리 수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은 7일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대비 195bp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했다. 한수원에 설정해 놓은, 중장기 해외채권 일괄 발행 수단인 5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MTN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이 발행됐다.
채권 수익률(Yield)은 5.060%, 쿠폰은 4.750%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의 입금 예정일은 오는 13일이다. 북러너는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RBS, 바클레이즈가 맡았다.
△딜 어나운스 직전까지 프라이싱 진행 불투명
한수원은 지난 6일 오후 해외채권 발행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한수원은 7월 초 발행을 목표로 5월 부터 채권 발행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발행 결과만 놓고 보면 일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딜 어나운스 직전까지도 한수원이 목표한 일정에 채권 발행을 추진할지 불투명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시장 투자 심리가 다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6월 중 발행을 계획했던 농협, 국민은행, 남동발전, 정책금융공사 등은 줄줄이 발행을 미루는 등 해외공모채권 발행이 위축됐다.
그러나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자 한수원은 일정대로 발행을 진행했다. 6월 발행 예정된 한국물들이 소화되지 못하고 대기 중인 것도 채권 발행 추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액 보다 만기에 욕심…유럽계 비중도 높아
최초 투자자 모집을 미국국채 10년물 수익률 대비 200~210bp 가산한 수준에서 시작했다. 발행 예상 금액은 5억에서 최대 10억 달러로 밝혔다.
투자 주문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유럽 증권 시장 폐장 후 금리를 조정해 가이던스를 다시 발송했다. 수정 가이던스에서 한수원은 예상금리를 미국국채 10년물 수익률 대비 190~200bp로 제시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 최종 주문은 18억 달러가 쌓였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13억 달러, 미국에서 5억 달러 주문이 들어왔다. 올해 발행된 글로벌본드 북 빌딩 규모로만 보면 좋은 실적은 아니다. 하지만 한수원은 금액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만기 10년'의 최장기 외화조달이란 실익을 선택한 것이다.
해외투자은행(IB) 관계자는 "특히 이번 한수원 10년물 발행에서 유럽 지역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지역별 분포가 미국 47%, 아시아 31%, 유럽 22%로 구성됐다. 올해 발행된 달러 선순위 공모채권 중 유럽 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다. 투자자 유형별 분포는 펀드 매니저 47%, 은행 22%, 보험 및 연기금 21%, 초국가기관(supranationals) 6%, 리테일 및 기타 2%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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