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두번째 주주배정 BW...메리트있나 10월 24~26일 구주주 청약...계열 주주들의 참여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11년 08월 26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한 후 동부건설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시가총액(1215억원) 대비 발행 규모가 크고, 지분희석이 예상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겼다. 거래 관계자는 지분희석 위험이 낮은 주주배정 방식이고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건설은 24일 운영자금 용도로 1000억원의 BW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주주가 우선 청약권을 갖고 실권주에 한해서 일반공모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주관사는 동양종금증권이다.
주주배정 방식은 유상증자에 자주 이용됐지만 주식연계채권(ELB)에는 그동안 활용되지 않았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국내 처음으로 주주배정 방식의 BW를 발행했고, 동부건설 BW가 뒤를 이어 등장했다.
지분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들은 일반 공모에 앞선 구주주 청약기간에 지분 비율만큼 BW를 인수하면 된다. 관계자들은 지분 희석 효과가 낮기 때문에 주가 하락폭이 제한적일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동부건설의 주가는 25일 개장 한 시간 만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전날 6940원을 기록했던 동부건설 주가는 이날 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관사 관계자는 "BW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주주배정 방식이라는 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희석 위험이 낮고, 투자 메리트가 높은 딜이어서 구주주 청약뿐 아니라 추후 일반 공모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주주들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의 행사가액도 낮아지게 된다.
이달 초 9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동부건설의 주가는 글로벌 위기로 인한 하락장 속에서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지금과 같이 6000원 미만에서 머문다면 확정 행사가액은 더 낮아지게 된다.
동부건설이 1차적으로 제시한 워런트 행사가액은 6850원으로 청약일 3거래일 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주가가 증시 하락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워런트 행사를 통한 수익은 주당 2000~3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동부건설 BW는 사채와 워런트가 분리되어 발행되므로 각각 거래가 가능하다. 발행일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나면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동부건설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가액의 70%까지 가격 재조정(리픽싱)이 가능하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동부건설이 투자형 사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총액 대비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충격을 커버할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의 주주는 소유주식 1주당 약 4235원에 해당하는 우선청약권을 갖게 된다. 청약 한도는 주주명부 폐쇄일(9월 16일) 이후 다시 공시될 예정이다.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동부건설의 계열사 주주들이 상당수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의 주요 주주로는 동부화재해상보험(13.73%), 동부씨엔아이(11,47%), 동부생명보험(9.46%), 동부문화재단(5%) 등이 있다.
동부건설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관계자들은 "청약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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