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사업부문, 변화 중심 설까 스마트폰 각별한 관심…폴더블 공략 시기 관건
이경주 기자공개 2018-07-13 10:10:5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2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의 활발한 대내외 경영 활동이 기대되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 IM부문에 쏠리고 있다. 회사의 캐쉬카우 역할을 했으나 최근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역성장 국면에 있는 IM부문을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먼저 챙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IM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던 만큼 업계에선 IM부문이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폴더블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는 등 보다 과감한 도전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경영활동을 재개하면서 IM부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크고 작은 사안에 관여해 왔다. 올 5월 초 중국 선전으로 출장을 간 이 부회장은 DS부문 고객사이자 IM부문 경쟁사인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VIVO) 등 중국 현지 스마트폰 CEO들을 만났다. 더불어 선전에 있는 현지 스마트폰 매장을 들러 경쟁사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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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부문은 이 부회장 중국 출장 직후 제품전략과 조직에 이례적 변화를 줬다. 우선 오는 8월 7일 글로벌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9에 대한 제품 사양을 변경시켰다. IM부문은 5월 중순 께 갤럭시노트9 윈도우글라스(Window glass) 두께를 기존 계획 대비 0.5T(Thickness, 0.5mm) 가량 줄이는 디자인 변경을 단행했다.
IM부문이 제품 출시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스펙을 변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부품업계는 평했다. 당시 이 부회장이 경쟁사 제품을 만져보고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이 갤럭시노트보다 좋다고 평가한 것이 배경이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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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도 변화가 있었다. IM부문은 올 6월 1일자로 핵심조직인 무선사업부 개발실에 소규모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구미 사업장에서 제품기술팀장을 하던 박길재 부사장을 개발실 산하 글로벌 하드웨어개발팀장으로 발령을 냈다. 박 부사장은 구미로 내려가기 전까지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개발을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IM부문이 고가 스마트폰 시장 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핵심조직에 대한 수시 인사 역시 이례적인 것으로 이 부회장 중국 출장 이후 진행됐다.
이 부회장이 석방 후 처음으로 공식일정을 가진 곳도 IM부문 행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일자리 창출 주문을 받은 행사기도 하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경영보폭이 넓어진 만큼 IM부문에 더 큰 변화를 줄 가능성에 주목한다. IM부문은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스마트폰 교체주기 확대에 따른 시장 역성장이 IM부문 핵심 수익원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올 2분기 IM부문은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4조600억원) 대비 43% 가량 크게 감소한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하고 있다.
IM부문의 돌파구는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과 같이 혁신제품을 출시해 다시 소비자들 교체수요를 이끌어 내거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해 플래그십 수요 감소를 만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이미 신흥국을 중심으로 선점한 상태라 영역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신기술 도입 등 모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듀얼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등 경쟁사들이 시장 검증을 끝내면 해당 기술 완성도를 높여 적용하는 보수적 전략을 취했다. 폴더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고동진 IM부문 사장은 수년 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 가능성을 언급해왔으나 기술적 완성도를 이유로 공개를 미뤄왔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 부재 상태가 지속되면서 전문경영인인 고동진 사장이 수익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최근 업황은 올 2분기 실적이 말해주듯 수성 전략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위기 상황에 봉착한 IM사업부문에 이 부회장 경영 활동에 방점이 찍힐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보다 중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폴더블 도입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IM부문은 내년 초 파일럿(시험) 형태로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관건은 폴더블 모델을 S시리즈와 같은 간판제품으로 내세울지 여부와 그 시기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애플과 중국업체들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적정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 이 부회장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중성이 아직 검증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판도를 재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기존과는 달리 리스크를 감수하고 시장선점에 나설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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