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매출 2000억' 잭팟…VC 투자 수익은 [신과함께 투자 스토리]①후속 '인과연' 초과수익 반영, 유니온·대교·한투파 등 원금 2배 챙길듯
류 석 기자공개 2018-09-04 07:56:41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신과함께'가 1편(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2편(신과함께-인과 연)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의 수익률에 관심이 쏠린다. 벤처캐피탈들은 투자 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과함께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덱스터가 메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영화 전체 제작비의 30%~40%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제작비는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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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신과함께 2편은 지난 28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195만명을 기록하면서 관람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조만간 1편의 흥행 성적인 누적 관객 수 1400만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편의 기록을 합한 현재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약 2600만명, 매출액은 2158억원에 달한다.
벤처캐피탈들은 제작비 등을 제외한 초과 수익 정산 시 약 13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판권 판매 등이 이뤄진다면 벤처캐피탈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영화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티지씨케이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수창업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캐피탈원, KTB네트워크 등이다. 각각은 많게는 50억원에서 20억원 수준의 자금을 납입했다. 각 벤처캐피탈의 지분율은 약 5%~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미 벤처캐피탈들은 지난 5월 투자 원금과 함께 10% 수준의 금액을 정산받았다. 2편 제작비를 반영하고 수익을 정산받은 까닭에 수익률이 기대보다 높진 않았다. 본격적인 수익 창출은 이번 2편의 실적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수익 정산은 오는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신과함께의 흥행 성적과 비교해 벤처캐피탈들이 가져가는 이익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과 수익의 상당 부분을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등이 가져가는 영화 투자의 수익 분배 구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영화 투자 시장에서는 관행적으로 초과 수익의 40%가량을 제작사가 가져간다. 업계에 따르면 신과함께 제작을 맡은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영화 제작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제외하고 100억원 이상을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화 흥행이 성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투자사가 가져가는 금액에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제작사 등이 초과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수익 배분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영화 투자의 경우 다른 벤처투자와 비교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역할이 크지 않고 이익 실현 기간도 짧은 만큼 현재의 수익 배분 구조가 공정한 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벤처캐피탈들은 영화 투자 이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상영관에서 막을 내린 이후 3개월 안에 수익 정산이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또 유명 제작사와 배우, 배급사가 관여돼 있는 영화에는 큰 고려 없이 관행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나아가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메이저 배급사의 영화에는 심사 없이 무조건 투자하는 영화 인덱스펀드(Index Fund)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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