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8월 수출 반토막…글로벌 수요 대응 고전 美 인기 닛산로그 확대에 QM6 등 80% 줄어…군산공장 폐쇄 한국GM 넘어 최대 낙폭
방글아 기자공개 2018-10-04 08:15:3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8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반토막 났다. 이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최대 낙폭으로, 지난 5월 군산공장 폐쇄를 경험한 한국GM과 비교해서도 더 높은 감소율이다.르노삼성은 올해 8월 생산일수 감소와 선적 지체를 주요 원인으로 밝혔다. 특히 르노삼성 전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닛산로그(Rogue) 생산물량 확대를 위해 반대급부로 줄인 QM6 등 생산이 글로벌 수요 대응 실패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자동차협회가 지난 2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54.9% 줄어든 5625대 수출을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미국 외 글로벌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콜레오스(Koleos, 한국명 QM6)의 수출대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콜레오스는 지난해 8월 3683대에서 올해 8월 712대로 80.7% 줄었다. 미국에서 SUV 외 차종으로 전체 1위, 전체 차종에서 판매 4위를 달리는 등 인기가 높은 닛산로그 생산을 늘리기 위해 최근 몇 년 간 타 제품 생산을 줄여 온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이 생산량을 대폭 늘려 온 로그도 지난 8월에는 수출대수가 크게 줄면서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로그는 같은 기간 7838대에서 4903대로 59.9% 줄어 단일 차종 기준 두 번째로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작년 900대 이상 수출된 SM6가 올해 8월에는 간신히 두자릿수를 넘긴 10대 선적에 그치는 등 하락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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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이 같은 실적은 국내 완성차 업계(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최대 낙폭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76.6% 증가하는 등 선방했지만,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은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낙폭이 크다. 특히 지난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한 한국GM의 감소폭을 넘어선다. 월간 2300대 가량의 생산규모를 자랑하던 군산공장 폐쇄에도 한국GM은 지난 8월 전년동월대비 53.0% 줄었다.
르노삼성 측은 이번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생산일수 감소와 선적 절차상 구조적 지체를 꼽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8월 초중순 생산직 단체휴가(셧다운) 돌입에 대비해 6~7월 로그 생산물량을 늘려 재고를 비축해 뒀는데, 올해는 이 기간에도 사내 여건상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둘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 8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주일 가량 생산일수가 줄었다. 또 최근 3년 간 높은 성장률을 보여 온 수출실적도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2015년 8월 3856대를 수출한 데 이어 같은 달 2016년 7527대, 2017년 1만2468대로 매해 고공성장을 기록해 왔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에도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현 생산 캐파는 27만대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당분간 증설 계획은 없다"며 "올해 8월에는 선적 단계까지 가지 못한 물량들이 있어 수출대수가 줄었다. 지연된 차량이 다음달 선적되면 9월에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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