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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실적 반등 자신감…A급 복귀 한 걸음 [발행사분석]2년 이하 단기물 최소화, 3년물 도전…차입구조 개선 효과

임효정 기자공개 2019-04-23 14:01:4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올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1월 공모채 시장을 찾아 1000억원을 조달한 지 석 달 만이다.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성 조달에도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차환 과정에서 기존 회사채보다 만기를 꾸준히 늘려 차입구조 개선도 도모했다. 영업현금창출력 개선과 차입금 상환 부담 축소로 3년전 반납한 A급 신용도를 되찾을 기회까지 엿보게 됐다.

◇석달만에 또 다시 회사채…실적 자신감

한진은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한다. 대표 주관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5곳이 맡는다. 회사는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올해 초 공모시장에서 이미 BBB급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경험을 했다. 모집액 3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며 당초 7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지난 7년 중 가장 많은 수요였다. 수요예측 당시 지난해 실적 성장이 점쳐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번 수요예측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회사는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위해 만기도 늘려 잡았다. 1.5년, 2년물 위주로 발행하던 것을 2년, 3년물로 늘렸다. 수요 모집에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진은 지난해 1조950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216억원에서 42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면서 1%였던 영업이익률도 2%대로 올라섰다.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지난 2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지난해에는 735억원으로 플러스(+)전환됐다.

주력 사업인 택배부문의 실적성장에 힘입은 결과였다. 한진의 사업부문은 택배, 육운, 하역, 국제, 차량종합, 해운, 창고 등 6개로 나뉜다. 지난해 택배부문의 매출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30%가량을 차지했다. 2014년 당시 육운부문과 동일한 매출액(4200억원)을 기록했지만 볼륨이 커지며 현재 육운(3500억원) 대비 두배 가량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외형과 함께 내실까지 갖췄다. 택배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1.2%에서 지난해 2.2%로 높아졌다.

◇A급 탈환에 한발짝…상향 트리거 일부 충족

실적성장과 차입구조 개선 효과로 신용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으로 '안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지난 2016년 A급에서 BBB급으로 주저 앉은 후 3년 가까이 유지 중이다. 당시 신평사들은 영업수익성,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영향,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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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를 끌어 내렸던 회사의 리스크가 하나 둘 해소된 만큼 A급 탈환에 가까이 다가섰다. 신평사들이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로 제시하는 핵심지표는 순차입금/EBITDA(7배 미만), EBIT/매출액(2% 상회), 총차입급/EBITDA(8배 하회)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의 해당 지표는 각각 7.3배, 2.2%, 8.8배 등으로 일부 충족하거나 근접한 상태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지금 상황에서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비중이 큰 택배사업의 경우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택배 단가 인상이 계획되어 있어 가격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호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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