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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1인자' 서영두, '기획통' 곽운석 [미래에셋을 움직이는 사람들]⑪7명 부문대표중 주목받는 보험전문가…조성식 상무, '운용 담당'

이민호 기자공개 2019-05-21 08:53:13

[편집자주]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출범한 미래에셋은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는 미래에셋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모든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오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의 도약을 총지휘한 인물은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2011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30년 업력을 바탕으로 9년째 미래에셋생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 두 개의 트랙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안착시켰고 PCA생명과 프레보아베트남생명 인수해 보폭을 넓히는 등 굵직한 성과가 하 부회장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이런 성공은 각 부문대표들이 하 부회장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에 옮겼기에 가능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일곱 명의 부문대표를 두고 각 분야 전문가를 배치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면서 해당 업무를 주도하는 부문대표들에게도 힘이 실리고 있다.

(1시각물)서영두_곽운석_조성식
사진 왼쪽부터 서영두 전략영업부문 대표(전무), 곽운석 마케팅부문 대표(전무), 조성식 자산운용부문 대표(상무)

◇'퇴직연금 1인자' 서영두 전무, 8조 퇴직연금 확대 '선봉'

미래에셋생명의 투트랙 전략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건 퇴직연금이다. 서영두 전략영업부문 대표(전무)는 하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된 직후인 2012년부터 7년째 퇴직연금 사업을 이끌고 있다.

서 전무는 자타가 공인하는 퇴직연금 전문가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정통 보험맨'으로 보험사에 몸담았던 것은 아니다.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서 전무는 2012년 2월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금융상품컨설팅본부장, 퇴직연금컨설팅본부장, 기업RM본부장을 거치며 퇴직연금을 본격적으로 다뤘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2012년 3월 서 전무는 미래에셋증권을 떠나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영업부문 대표로 둥지를 틀었다. 당시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크게 확장하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에서 한 차례 실력을 증명한 서 전무가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특히 퇴직연금은 보험상품 중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꼽혔기 때문에 서 전무의 영업 능력에 거는 기대가 컸다.

서 전무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가파르게 증가시키며 미래에셋생명이 그를 필요로 한 이유를 증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자산관리계약과 운용관리계약을 합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5년 5조원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7조원도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7조7002억원 수준이다. 적립금이 증가하며 수수료 수입도 매년 증가해왔다. 2015년 100억원을 넘긴 퇴직연금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81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4월 미래에셋생명은 서 전무가 이끄는 전략영업부문에서 방카영업1·2·3본부를 떼어내 방카영업부문으로 독립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생명에서 방카슈랑스 사업을 부문 단위로 독립해 운영한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방카영업부문 대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부문 대표와 멀티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마케팅부문 대표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인 이철성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부사장이 방카 사업을 책임지며 서 전무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퇴직연금에 한층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획통' 곽운석 전무, PCA생명 통합전략 '일등 공신'

서 전무가 영업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면 마케팅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곽운석 전무는 하 회장의 큰 그림을 구체화하는 데 공이 큰 인물이다.

곽 전무는 SK생명 시절부터 미래에셋생명에 몸담아온 터줏대감이다. 하 부회장과는 3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셈이다. 그만큼 하 부회장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 부회장도 곽 전무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부회장이 곽 전무에게 미래에셋생명의 사업과 혁신 방향에 대한 전략을 맡긴 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곽 전무는 임원에 오른 이후 줄곧 전략과 기획 업무에 몸담아왔다. 기획관리본부장, 경영혁신본부장, 경영혁신부문 대표, 경영서비스부문 대표를 거친 '기획통'이다. 하 부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생명의 내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히며 특히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부터 하 부회장이 투트랙 전략을 수립하는 데 경영혁신 업무를 맡고 있던 곽 전무도 디테일을 챙기는 데 일조했다. 미래에셋생명이 2017년 PCA생명을 인수할 당시 하 부회장이 PCA생명 대표이사 자리를 자청하자 미래에셋생명 내부에서는 곽 전무가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을 책임졌다. 당시 하 부회장과 가장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 인물도 곽 전무였다. 2018년 3월 통합 미래에셋생명 출범에 맞춰 곽 전무는 기존에 담당하던 경영서비스부문 대표로 돌아왔다.

곽 전무는 지난해 12월 마케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곽 전무로서는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셈이다. 마케팅부문은 마케팅 전략수립과 지원뿐 아니라 상품개발까지 담당하는 핵심 부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특정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인물에 다소 생소한 보직을 순환시킨 후 이전보다 중요도가 높은 보직에 배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곽 전무의 마케팅부문으로의 이동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운용 전문가' 조성식 상무, 변액보험 영향력 확대

변액보험이 미래에셋생명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잡으며 자산운용부문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운용 전문가인 조성식 상무가 7년 넘게 책임지고 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 상무는 서울증권 기획리서치팀과 파생상품운용팀을 거쳐 2001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 에쿼티 트레이딩(Equity Trading)팀, 금융상품마케팅팀, 투자전략팀에서 팀장을 역임했다. 보험 운용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화되자 조 상무는 2012년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으로 전격 이동했다. 사실상 7년 넘게 미래에셋생명의 보험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에서도 운용 전문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재식 사장이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로 있었던 시기에는 고객자산운용본부장으로 김 사장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적립금은 올해 1분기말 기준 10조4339억원이다.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도 5287억원으로 국내 생명보험사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1조7859억원)의 29.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조 상무는 미래에셋생명이 2014년 4월 내놓은 변액펀드 대표 상품인 MVP펀드를 출시 초기부터 도맡아 운용해온 인물이다. MVP펀드는 올해 순자산규모 1조3300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 말 기준 누적수익률은 23.4%에 이른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4월 방카영업부문을 부활시킨 것도 변액보험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FC(Financial Consultant·재무설계사) 채널과 함께 방카 채널이 변액보험의 주요 영업 루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운용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유다.

조 상무는 변액보험 운용에 있어 일찌감치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며 분산투자에도 힘썼다. 변액보험 비중을 끌어올릴 경우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이점이 있지만 펀드 수익률과 실적이 증시 변동성에 동조화되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체 변액펀드 자산의 64%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보험업계 전체 평균인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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