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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브 잡자…퇴직연금 사업자-계열사간 인력 교류 KB운용, 국민은행 부장급 인사 영입 마케팅 신설

이돈섭 기자공개 2024-04-26 08:24:3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금융지주 소속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 관계에 있는 대형 퇴직연금 사업자와 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자 소속 인력을 영입해 해당 사업자 지점에 밀착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식이다. 대형 사업자가 스스로 상품을 소싱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데, 운용사가 직접 나설 경우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연초 연금WM본부 산하에 DB마케팅실을 신설했다. DB마케팅실은 기업 DB적립금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는 조직이다. KB운용이 그간 DB적립금 확보만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축한 적은 없었다. 국민은행 연금사업 조직에서 일해온 부장급 인사가 KB운용으로 적을 옮겨 실장을 맡았다.

DB마케팅실은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내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접점도 확대, 전국 각지 오프라인 지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펀드를 선정해 제안하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은행이 위탁하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36조8300억원. 국내 43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삼성생명(약 48조원)과 신한은행(약 40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국민은행은 최근 수년 새 자체 DB적립금 중 일부를 꾸준히 KB운용 OCIO 펀드 등에 투입하는 등 자기 스스로도 운용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KB운용 입장에서도 캡티브 마켓 공략 고삐를 늦출 수는 없다. 작년 한 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등 국내 주요 상장사 DB적립금을 유치한 이력을 바탕으로 국민은행 고객 기업에도 맞춤형 펀드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 국내 퇴직연금 시장 내 KB운용의 점유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는 설명이다.

KB운용의 시도가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우리자산운용의 연금사업 조직의 경우 처음엔 OCIO 사업에 주력하다가 최근 퇴직연금 사업으로 시야를 넓혀 계열사인 우리은행 전국 각 지점 기업 고객에 DB적립금 솔루션 제공 활동을 전개, 2022년 말 OCIO 사모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 만기매칭형 사모펀드도 공급했다.

특히 DC, IRP 등 리테일 시장에서도 참여해 적립금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운용업계 관계자는 "어느 운용사든지 계열사 캡티브 마켓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며 "캡티브 마켓을 온전하게 커버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인물을 영입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등 여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는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계열 은행 등과 소통하고 있다. 그룹 내 대형 사업자가 없는 경우 다른 사업자 출신을 영입하기도 한다. DB자산운용의 경우도 연초 하나은행 연금사업 조직에 몸담았던 부장급 인사를 본부장급 임원으로 영입, 마케팅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연초 전북은행이 퇴직연금 자산관리 업무 확대를 검토한 데 이어 최근 키움증권도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 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자와 계열 운용사 간 협업 범위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퇴직연금을 빼놓고 WM사업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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