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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스프링힐스CC, 역사속으로 사라지나 채권자 설득 실패·회생 폐지…존폐 기로

진현우 기자공개 2019-05-21 08:04:2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9홀(나인홀) 대중제 골프장 일산스프링힐스CC가 자금지원을 전제로 진행했던 회생계획안(DIP·Debt in Possession Financing)을 끝내 철회했다. 일산스프링힐스CC는 지난 2월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도 채권자들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회생절차가 몇달째 제자리걸음 상태였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일산스프링힐스CC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체 김명두 씨의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 당초 채무자 회사는 이지스엔터프라이즈로부터 받은 500억원 대출 투자와 미래 영업현금흐름(Cash Flow)으로 회생채무액을 상환하고자 했지만, 채권자들은 회생계획안 수행가능성이 낮다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일산스프링힐스CC는 존속가치(360억원)보다 청산가치(420억원)가 더 높게 책정된 만큼, 향후 자체적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려 재기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채무자 회사는 인수합병(M&A)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다시 준비할지, 혹은 청산절차(공매)를 밟을지는 내부 논의를 거친 뒤 가닥을 잡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무자 회사의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은 모두 합쳐 1130억원에 육박한다"며 "500억원 규모의 DIP파이낸싱은 회생담보권자들도 원금의 일부를 출자전환해야 하는 만큼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동의율 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생담보권자인 더모아더드림대부가 줄곧 회생절차 폐지를 주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캐스팅보트였던 회원들과의 의견차를 좁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연습장입회보증금채권을 보유한 회원들은 채무액의 84%는 이용권으로 대체, 나머지 16%는 현금 변제받는다는 조건을 회사 측으로부터 제안받았다. 가령, 5000만원짜리 회원권을 갖고 있는 채권자는 2200만원 상당의 연습장 이용권과 2000만원 규모의 그린피 쿠폰을 발급받는 형태다.

회원들은 현금 변제비율이 고작 16%에 불과한 상태에서, 이마저도 현금 변제 대상 금액의 56%는 향후 10년간 분할 변제돼 실제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통상적으로 회생계획안은 10년 단위로 만들어진다. 회원들은 DIP금융에 따른 이자비용만 연 25억원(금리 5%)이 나가는데, 설사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가정하더라도 채무 상환대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일산스프링힐스CC는 부지면적 23만㎡에 9홀 골프장과 112개 타석의 골프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개장 이후 첫해인 2009년에 9홀 기준으로 약 13만 명의 내장객을 유치했다. 이때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억원, 42억원이었다. 이에 힘입어 2011년부터는 대중제 골프장 9홀 추가 증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골프장 증설계획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자 연습장 회원권과 선불쿠폰을 무분별하게 발행하면서 매출액 침체를 겪기 시작했다. 입회보증금 상환 만기가 도래하는 회원들의 반환 요청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또한 2009년 특별세무조사로 인한 추징과 이듬해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도 연달아 겹치며 작년 7월 회생을 신청했다.

스프링힐스
(왼쪽부터) 클럽하우스, 150타석 골프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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