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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대기업에 손내미는 KCGI…컨소시엄 구성 가능할까현대백화점 등에 공동인수 제안…"쉽지않다" 지적도

노아름 기자공개 2019-08-22 08:50:5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중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전략적투자자(SI)를 초청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거나 시장에서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되는 그룹사를 찾아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파트너사를 확보한 단계에 진입하진 않은 상황으로 전해져, 재계를 설득할 KCGI 측의 복안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을 찾아 실무진과 미팅을 갖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으나 현대백화점그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SI를 물색하는 과정서 이미 여러 기업에 참여의사를 타진했으며 현재까지도 잠재적 원매자 풀(pool)을 파악하며 이들 기업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안정적 운영이 지속돼야하는 항공업 특성상 본입찰시 재무적투자자(FI)의 단독 입찰은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KCGI는 내달 초로 예정된 예비입찰엔 홀로 나설 수 있어도 딜 완주를 위해선 파트너 초청이 필수적이다. 응찰을 진지하게 고려 중인 KCGI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수 곳의 SI와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등 오너일가가 이번 딜의 주도권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있다는 점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히며 재계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도 내어놓기 아까운 국적 항공사이며 이에 대한 오너일가의 애정도 남다르다는 점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재벌 기업이 선뜻 나서 KCGI와 컨소시엄 구성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KCGI와 손잡고 전면에 나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딜이 진행되고 매도자 측이 구주 희망가격 눈높이를 낮추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욕심을 내려놓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SI가 슬슬 인수 주체로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관계를 차치하더라도 KCGI의 뚜렷한 색깔이 오히려 컨소시엄 구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KCGI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PEF를 표방한다.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한진칼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들로서는 쉽게 손을 맞잡기 꺼려질 수 밖에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CGI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보단 거리감을 두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곳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물론 시장 내 상황과 심정적 평가를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을 딜 자체로만 접근한다면 KCGI 측이 컨소시엄 파트너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강성부 대표가 2017년 한앤컴퍼니와 IMM PE 등을 제치고 현대시멘트 인수에 성공했던 것처럼 앞서 보여줬던 인수 전략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 대표는 LK투자파트너스 시절 업계 2위 사업자 한일시멘트를 SI로 끌어들여 최종적으로 현대시멘트의 새 주인이 됐던 바 있다. LK투자파트너스는 당시 쌍용양회 인수에 실패한 뒤 또다른 투자처를 물색하던 한일시멘트의 의중을 파악해 역전 시나리오를 써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KCGI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파트너사를 확정하더라도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달 내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해 진용을 구축하겠다는 등 인수 추진 관련 구체적 일정을 못박지는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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