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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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타깃' 떨고 있는 식품업계 [thebell note]

박상희 기자공개 2019-09-19 08:35:4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식품기업들의 긴장도가 한층 높아졌다. 취임 일성으로 중견기업의 부당거래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자산규모 2조~5조원 범위에 있는 식품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사정권으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으로는 농심·DB·넥센·풍산·SPC·대상·오뚜기·한일시멘트 등이 언급되고 있다. 중견그룹 100여개 가운데 공정위 타깃으로 언급되는 기업은 30여곳 정도다. 공교롭게도 상당수는 식품기업이다.

A회사 관계자는 "택배와 엔터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CJ그룹과 팬오션 인수로 덩치를 키운 하림그룹을 제외한 식품기업 대다수는 중견기업"이라면서 "식품기업으로 매출 꽤나 올린다는 곳은 전부 공정위 사정권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영위하는 업태 특성 상 내수 기반인 식품기업은 수출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위기에 직면한 식품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때마침 K푸드(K-Food)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선방하고 있는 기업도 있지만 아직은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곳들이 대다수다.

B회사 관계자는 "수출 대기업에 비해 식품기업은 상대적으로 맷집이 세지 않다"면서 "공정위가 매섭게 칼날을 휘두르면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곳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물론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거래 등 위법 행위가 존재한다면 공정위의 감시 대상이 되는 게 맞다. 제재도 군말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자산 5조원 미만 중견그룹 내부거래는 공정거래법상 규제대상이 아니다. 공시 의무조차 없다. 중견기업이 내부거래 '사각지대'가 된 건 공정위가 일정 부분 방치한 잘못도 적지 않다.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책임져 온 식품기업은 식약처 등 정부와 유관기관의 엄격한 관리 및 통제 하에 있다. 이윤 창출이 기업의 목적이지만 생활물가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식품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률을 올리면 소비자와 정부 눈치를 봐야 한다. 여기에 공정위가 가세했다. 식품기업들이 서슬 퍼런 공정위 파고를 어떻게 이겨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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