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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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장 후보 발표 눈앞…사외·현직·내부 구색 맞출까 '깜짝 인사' 발탁 가능성 낮다 전망, 6명까지 이미 압축 관측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9-12-11 08:04:2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오는 12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 9일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절차를 진행 중인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소폭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KT 안팎에서는 12일 발표 예정 후보자를 이미 6명까지 압축한 상태란 얘기도 있다. 1차 후보자 발표에서는 현직, 외부, 내부 출신 등을 고르게 선별해 공개하며 소위 '구색'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KT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은 노준형·정동채·구현모·이동면·임헌문·김태호 후보 등 6명 정도다. 각 2명씩 묶어 외부·현직·내부 출신으로 구분된다.

KT 한 관계자는 "후보군을 이미 추려 놓았고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사내, 사외, 내부 출신 숫자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후보는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노준형·정동채·구현모·이동면·임헌문·김태호 후보.

노준형 후보는 '순수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장관도 역임했다. KT 정관만 놓고 보면 노 전 장관의 발탁 가능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정관상 회장 후보 주요 기준 중에 '기업 경영 경험'이 포함돼 있다.

다만 노 전 장관은 현 정권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03년 1월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약했다. 그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시기도 노 전 대통령 정부 출범 2년차인 2006년 3월이다. 정관상 기업 경영 경험에 대한 해석 권한은 전적으로 지배구조위원회에 달려 있다.

사외 후보로 분류되는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노 전 장관과 비슷한 인사로 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주도로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총재 비서실장을 거쳐 1996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계에 발을 디뎠다. 2004~2007년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거쳤고 이후 2004년부터 2년여간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 정권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정 전 장관도 이렇다 할 기업 경영 경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기업 근무 이력이라고 보면 특정 지역에서 포럼 회장과 미술 전시회 기구인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도다. 특히 KT 본연 사업인 ICT 관련 이력은 전무하다.

구현모·이동면 KT 사장 중 한 명이 선출되면 남중수 전 사장이 2008년 말 회사를 떠난 이후 외부 출신이 지속해 이어왔던 회장 자리를 다시 내부 출신에게 돌려줬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양측 후보가 강점을 지닌 분야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누가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KT의 사업 방향성도 크게 갈릴 전망이다.

구 사장은 황 회장이 2014년 1월 부임했을 때 '첫 비서실장'을 맡은 인사다. KT 내부에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사로 통한다. 경영전략, 고객전략 등 임원을 역임했고 황 회장 체제에서 초고속 승진했다.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을 맡고 있다.

이동면 미디어플랫폼부문 사장은 전형적인 엔지니어로 ICT R&D 전문가다. 황 회장 부임 직후 융합기술원장으로 올라섰고, 2018년 10월 현재 자리로 왔다. 엔지니어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른 건 이 사장이 최초란 후문이다.

2018년 1월 KT를 떠난 임헌문 전 사장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 차기 회장 후보다. 서울 시내 모처에 소위 '캠프'를 차려두고 회장으로 선출되기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에서 마지막 근무했던 곳은 매스총괄 부문이다. 단말기전략실, 마케팅전략실, 고객전략본부, 커스터머부문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쳤다.

임 전 사장은 KT 내에서 특이 이력을 갖고 있다. 2013년 회사를 떠났다가 1년 만에 복귀했었다는 점에서다. 충남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던 임 전 사장을 회사로 다시 불러들인 게 바로 황 회장이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ICT를 잘 모른다는 업계 시선을 의식해 관련 분야 전문가인 임 전 사장을 재영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면만 놓고 보면 황 회장과도 친분이 돈독한 인사로 볼 수 있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경우 지금까지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져 있다. 이는 김 전 사장이 사장 임기가 아직 6개월이나 남아 있음에도 이달 1일 사임을 하면서 확산된 해석이기도 하다. KT 회장 후보에 도전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리를 이미 약속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력도 빠질만한 구석이 없다. KT에서 운용기술부, 품질경영실, 혁신기획실, IT기획실, 경영지원실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0년 퇴사 후 하림그룹을 거쳐 차병원그룹 부사장, 같은 계열 차케어스 사장을 맡았다. 공직에 들어선 건 2014년이다. 그 해 8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맡았고 이후 서울메트로 사장도 역임했다.

한편 황창규 회장 뒤를 이을 후보자는 오는 12일 전면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1차 후보군을 발표하기로 한 KT는 개별 허가한 후보자에 한해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 굳이 이름 공개를 거절할 후보는 없을 것이란 게 KT 내부 분석이다. 6명이 아닌 9명까지 후보군을 추렸다는 말도 있다. 다만 황 회장이 2014년 KT 후보로 등장했을 때처럼 '깜짝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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