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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덱스터 지분투자 '인수설 재점화' 유증으로 2대주주 올라, 김용화 감독 제작사 '블라드스튜디오' 투자

조영갑 기자공개 2020-02-17 07:40: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신과함께·백두산 등을 제작한 VFX(특수효과) 전문기업 덱스터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CJ ENM의 지분투자를 유치하면서 피인수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 유증으로 CJ ENM이 2대 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용화 영화감독이 덱스터와 별도로 설립한 제작사 '블라드스튜디오'에도 CJ ENM이 투자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덱스터는 11일 CJ ENM을 대상으로 50억원(69만607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발행되는 신주는 총발행주식수의 2% 수준이다. 납입일은 오는 1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3일이다.

덱스터는 김 감독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최근 영화제작 및 투자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J ENM이 보유할 지분율은 높지 않지만 최대주주인 김 감독에 이어 단숨에 2대 주주에 오른다.

덱스터 측은 "CJ ENM은 콘텐츠 업계 1위 기업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덱스터가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VFX, DI(영상보정) 사업의 수주 확대와 제작, 투자 등 신규사업 진출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또 김 감독이 최근 덱스터와 별도로 설립한 제작사 '블라드스튜디오'에도 투자했다. 김 감독과 함께 '한국형 블록버스터' 투자배급에 나서기 위해서다. CJ ENM 측은 "블라드스튜디오에 투자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CJ ENM이 덱스터에 본격적으로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영화계 안팎에서 꾸준하게 거론된 덱스터 인수설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CJ ENM이 확보한 지분이 2% 수준이지만 덱스터의 지분구성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27.16%)을 제외하고 소액주주로만 이뤄졌다. 특히 2015년 덱스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유증에서 기관투자자로 CJ ENM만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영화계 안팎에선 지난해 3월 김 감독이 덱스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별도의 제작사(블라드스튜디오)를 설립한 것을 두고 매각수순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덱스터와 CJ ENM측은 2015년 이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김 감독의 연출 작품은 주로 롯데시네마나 NEW가 배급·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뒤집어진 계기는 '신과함께'다.

신과함께는 덱스터가 본격적으로 제작 및 투자에 나선 작품이다. 당초 CJ ENM(당시 CJ엔터테인먼트)이 투자 및 배급을 맡기로 했으나 덱스터가 1,2편 일괄제작을 기획하면서 제작비가 400억원 이상(마케팅 포함)으로 폭증하자 투자배급사가 롯데시네마로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신과함께 시리즈가 약 2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수익으로만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리자 CJ ENM측에서 크게 후회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2018년 9월 CJ ENM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아스달연대기 VFX를 담당한 데 이어 계열사 덱스터픽쳐스가 제작한 백두산에 CJ ENM이 투자배급을 담당하면서 연대를 강화화고 있다. 백두산은 누적관객 825만명, 관객매출액 7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덱스터는 CJ ENM이 투자·배급한 기생충의 영상보정에도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의 덱스터 인수설은 오래전부터 거론되던 이야기"라면서 "김 감독이 실제로 회사가 커지는 데 따른 경영의 부담을 느껴왔고, 자금력이 있는 회사가 덱스터를 인수하고 본인은 제작·연출에 집중하길 원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덱스터 설립 이후 약 10년 간 유지했던 대표이사직을 지난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CJ ENM 측은 덱스터 인수설과 관련해 "최근 덱스터의 유상증자 및 김 감독의 블라드스튜디오 투자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덱스터의 지분 확대나 경영권 인수 여부 등은 공시 등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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