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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고영테크놀러지, '분기배당 도입' 실적 자신감?정관상 최대 4번 가능, 주주 친화적 행보 관측…김영배 카이스트 학장, 사외이사 선임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03 08:50: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계측장비업계 '톱티어' 고영테크놀러지(고영)가 분기배당 조항을 정관에 신설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분기배당의 실행 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코스닥 상장사 중 드물게 분기배당 정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 표출과 주주 친화적 경영노선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고영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조항 신설의 건'을 의결했다. 신설된 정관 제55조(분기배당)에 따르면 회사는 이사회 결의로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3월, 6월, 9월의 말일(분기배당 기준일)에 주주에게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신설된 정관에 따라 고영은 회사가 필요하거나 주주들의 요청이 있으면 최대 4번의 분기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현재 상법 제462조의3에 따르면 중간배당에 대한 조항이 명시돼 있다. 연 1회의 결산기를 정한 회사는 영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이사회 결의로 일정한 날을 정해 이익을 배당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보통의 상장사들이 이 조항에 준거해 연 1회 이상 배당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분기배당을 하는 기업이 드물다는 점이다. 현재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코스피, 코스닥을 통틀어 10개 내외로 집계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전자, 포스코, 두산 등이다. 코스닥 기업으로는 씨엠에스에듀가 유일하다. 2018년 기준으로 평균 시가배당률이 3~5% 수준이다.

정관에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선 실적에 대한 자신감에 더해 주주친화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고영은 2019년(연결기준) 2221억원의 매출액과 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액(2381억원)과 영업이익(460억원)에 비해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신사업 및 신제품 관련 개발비 등이 증가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올해 5G 디바이스의 확대로 주력인 3D 검사계측 분야와 신사업인 뇌수술용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분석된다. 고영은 2017년 250억원(14.4%), 2018년 300억원(14.6%), 2019년 354억원(17.7%)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판관비가 2018년 728억원에서 2019년 776억원으로 늘어났다.


고영의 시가배당율이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대표주들과 비교해 낮은 수치지만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주친화적 행보로 꼽힌다. 실제로 고영의 시가배당율은 0.52~0.85% 수준이지만 배당성향은 2017년 34.36%(53억원), 2018년 20.77%(90억원), 2019년 25.13%(87억원)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반도체 우량주로 꼽히는 이오테크닉스(6%대), 티씨케이(22%), AP시스템(12%) 등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고영 관계자는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정관 마련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회사가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다만 배당 일정과 횟수를 확정한 상황은 아니며 형식적으로 근거를 마련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고영은 김영배 카이스트 경영대학 학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학장은 인적경영론에 대비되는 '기술경영론'의 대가로 꼽힌다. 특히 2002년 발표한 전자제품 중소기업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대한 이론이 업계에 통용되고 있다.

김 학장의 이론에 따르면 전자부품 중소기업의 전략군은 크게 △한계기업군 △생산중점군 △품목다변화군 △기술혁신군 △글로벌 히든챔피언군 등으로 나뉜다. 기술혁신을 통한 글로벌 챔피언의 입지를 다지는 고영 입장에서 적합한 조언자로 평가된다. 2018년 기준 고영은 납도포 검사 장비(SPI)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53%로 압도적 1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김 학장의 '구조적 양손잡이론(기존사업+신사업 양손경영)' 역시 검사계측 장비 세계 1위에서 의료기기 글로벌 메이커로 진출하려는 고영의 신사업 경영노선에 이론적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고영 관계자는 "(김 학장은) 경영학 석학으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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