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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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종합'으로 거듭나는 SK네트웍스 기존 상사업 대신 'ICT·렌탈·리싸이클' 등 확대…하반기 매각대금 활용 방안 주목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26 13:47:1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종합상사 중 신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전통적인 종합상사의 영역에서 벗어나 렌탈, 정비, 렌터카 등 새로운 형태의 사업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른 종합상사들이 여전히 무역, 자원개발, 식량사업 등에 집중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ICT 리싸이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의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대규모 사업은 아니지만, 향후 사업구조 개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단 평가를 받는다.

◇ICT·렌터카 등 사업무게 중심 이동

SK네트웍스의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사업부문이 △글로벌 △정보통신 △렌터카 △스피드메이트 △SK매직 △기타 등 총 6개로 나뉘어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패션, E&C 등이 주요 사업부문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SK매직, SK렌터카 인수 등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6개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정보통신 부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보통신 부문에서 5조8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올린 전체 매출의 45%에 달하는 수치다. 화학, 철강, 석탄 등을 거래하는 글로벌 부문에서는 4조24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체의 32%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렌터카(1조4400억원), SK매직(8800억원), 스피드메이트(4000억원), 기타(2700억원) 순이었다.


매출 비중과는 달리 영업실적을 보면 실제 SK네트웍스의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총 10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대부분이 렌터카, 정보통신, SK매직 등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렌터카 1205억원, 정보통신 801억원, SK매직 799억원 등이다. 반면 글로벌 부문에서는 무려 783억원의 적자가 났다. 기존 종합상사를 대표하는 무역업은 사실상 손해만 끼치는 사업이 된 셈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ICT 리사이클 사업은 정보통신 부문에 속한다. SK네트웍스는 국내 1위의 모바일 기기 유통업자로 연간 700만대 규모의 기기를 유통한다. 단순 휴대폰뿐 아니라 태블릿PC, ICT 디바이스 및 액세서리 등도 취급한다. 중고폰 무인거래 사업은 ICT마켓 시장 확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민팃 ATM'이라는 중고폰 무인 매입기를 통해 이뤄진다. 민팃 ATM기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무인 매입기로, 자동으로 휴대폰의 외관 상태 및 기능을 점검해 3분 내로 최종 평가금액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휴대폰 액정 보험 서비스도 추가로 장착됐다. 민팃 ATM기의 감정 능력을 통해 핸드폰 보험 상품을 자동으로 연결시켜주는 식이다.

이러한 사업은 기존 종합상사들이 도전해보지 않은 완전 새로운 영역이다. 전체 영업실적을 좌지우지 할 정도의 큰 사업은 아니지만 SK네트웍스가 어떤 기업으로 변모하려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상사업의 비중이 급속도로 줄어들며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중고폰 거래구조가 복잡하고 개인정보 문제 탓에 집에 남아있는 중고폰들이 많다"며 "민팃 ATM을 활용해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되면 폐기물 재활용 등의 환경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매각대금 어떻게 활용할까

SK네트웍스의 변화는 2016년 SK매직 인수와 함께 시작됐다. 이후 2019년에는 SK렌터카(옛 AJ렌터카)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이며 렌터카 사업을 확장했다. 최신원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서며 '렌탈'과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된 셈이다.

앞으로도 미래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상사업의 비중을 완전히 축소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신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 초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늘어난 재무부담은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성공적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지만 재무구조 악화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했다. 올 1분기 기준 SK네트웍스의 총차입금은 5조74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5년 말 2조4700억원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225%에서 365%로 140%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여기에는 지난해 새로 도입된 IFRS 16도 영향을 미쳤다. IFRS 16은 기존 부채로 인식하지 않던 리스부채를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심은 하반기로 집중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직영주유소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대금 1조3000억원은 이달 중 모두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향후 이 매각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보수적인 재무전략으로 선회했다. 기존 재무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만일에 대비해 차입을 늘려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2분기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규모에 따라 향후 계획 또한 수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앞으로 렌터카 사업 확대 등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사업안정성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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