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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외화채 찍어 자회사 지원…금리절감 빛났다 [Deal story]첫 외화 선순위채·코로나채권 발행 도전…시장 호조 속 압도적 투심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09 09:06: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7: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첫 외화 선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외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 등을 거듭해 투자자와 견고한 관계를 맺은 점 등이 주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내 신한그룹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역시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조달로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됐다. 자회사 지원을 위해 발행에 나선 이번 조달에서 다소 높은 등급을 보유한 타 은행보다도 낮은 금리를 달성해 비용절감 효과를 누렸다. 금융지주사보다 은행에 대한 투심이 더욱 견고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성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 선순위채 데뷔 성공…자회사 지원 목적

신한금융지주는 6일 글로벌본드(RegS/144a) 조달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서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5.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었다. 5년물과 5.5년물간 가격 차이가 미미한 데다, 조달 후 자회사 지원까지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해 트랜치를 구성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한 결과 최대 30억달러에 가까운 주문이 쌓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 금액은 23억달러 가량으로, 발행액의 4배를 넘어선 규모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 등 각종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는 대부분 국제 신용등급이 없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직접 조달이 녹록지 않다. 신한은행만이 외화채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수준이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부터 글로벌 시장을 활용해 자본확충성 조달을 지속해 왔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찍었다. 당시 조달을 위해 국제 신용등급을 받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던 데다 연이은 조달로 글로벌 기관과 견고한 관계 역시 구축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에 대한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자회사에 대한 원화 단기물 지원은 물론 이번 발행으로 외화 조달처 확보에도 앞장섰다. 올 3월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단기물 시장이 출렁이자 신한금융투자를 대신해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후 대여해주기도 했다.

◇시장 호조·견고한 관계, 금리 절감 '청신호'

뜨거운 투심에 힘입어 금리 절감 효과도 상당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당초 제시했던 이니셜 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 대비 40bp 끌어내렸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미국 5년 국채 금리에 145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으나 프라이싱 후 스프레드를 105bp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 금리와 일드(yield)는 각각 1.350%, 1.365%였다.

해당 금리는 신한금융지주(A1, A)보다 크레딧이 높은 국내 은행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올 5월 KB국민은행(Aa3, A+)은 5억달러 규모의 고정금리부채권(5년물) 발행에 나서 스프레드를 150bp로 확정했다. 쿠폰금리는 1.872%였다. 5년물과 5.5년물 간 금리와 크레딧 차이 등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지주의 비용 절감 효과는 상당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자체 사업이 없는 금융지주사보다 은행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딜은 더욱 눈길을 끈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투심이 출렁인 후 최근 빠른 속도로 투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올 4월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달러채 조달이 재개된 이후 한국물 시장을 찾은 이슈어들은 줄줄이 사상 최저 쿠폰금리를 달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크레딧물에 대한 스프레드 기준점 자체가 낮아진 결과다. 각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 역시 수요 회복을 이끌었다.

글로벌 시장 내 신한그룹에 대한 평판이 높은 점 등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그룹의 경우 글로벌 시장 내에서 타 국내 은행권 이슈어 대비 상대적으로 시장친화적으로 딜을 진행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후문이다. 자회사 신한은행이 외화채 발행을 이어오며 투자 시장에 이름을 알렸던 데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앞서 두 차례 시장을 찾은 점 등도 주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딜로 새 ESG 채권 흐름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이자 코로나채권 형태로 발행된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사용하는 소위 코로나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달 자금을 코로나19 사태의 피해를 받은 중소·중견기업과 소외계층 지원 등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관련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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