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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사외이사 제도 '폐지' 속내는 M&A 등 의사결정 효율화 차원…IPO 대비 이사진 물갈이 '포석' 견해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16 08:15:0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사외이사 제도를 폐지했다. 사외이사 제도는 IPO를 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건이다. IPO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결정 구조의 효율화를 위해 이같은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IPO에 최적화된 사외이사진으로 물갈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를 변경해 감사위원회 및 사외이사 제도를 폐지하고 감사 제도를 도입했다.

사외이사 제도가 폐지되면서 정갑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명단에서 제외됐다. 감사위원을 겸하고 있었던 오윤, 남찬순, 김선구 사외이사도 더 이상 이사회에 몸담을 수 없게 됐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남았고 5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뒀다.


SK브로드밴드는 사외이사 제도를 폐지해도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 사외이사 제도를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기업은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다.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SK텔레콤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기 위해 상장폐지를 택했다. 사외이사 제도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의사결정 체계를 비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럼에도 SK브로드밴드는 사외이사 제도를 유지해 왔다. 자진 상장폐지 후인 2017년 3월 24일 오윤 사외이사와 김선구 사외이사가, 이듬해인 2018년 3월 21일 남찬순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2017년 3월 24일에는 정갑영 사외이사가 신규 취임하면서 정원이 늘었다. 올해 사외이사 제도가 폐지되면서 기조가 전격적으로 바뀐 셈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사외이사 제도를 유지해야할 의무가 없다"며 "사외이사진의 임기 만료에 맞춰 자연스럽게 제도를 일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력한 IPO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올해초 "자회사 중 이르면 2개사의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의 자산총계는 지난 3월말 기준 4조4000억원을 웃돈다. 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사외이사 제도 유지가 자연스럽다.

표면적으로 SK브로드밴드 IPO는 당초 계획보다 미뤄진 상태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SK브로드밴드 등의 연내 IPO는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외이사 제도까지 폐지까지 더해지면서 SK브로드밴드 IPO가 더 멀어졌다.

SK브로드밴드 내부적으론 IPO에 앞서 M&A 등 주요한 결정 사항등을 두고 이사회 효율화를 꾀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반대로 이번 조치가 IPO에 더 적합한 사외이사진을 꾸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SK브로드밴드 IPO는 사외이사 없이 불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가 2021년 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내년 정기주총 전 임시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제도를 재편하면 된다. IPO를 위해선 이때 사외이사 비중의 3분의 2 이상인 감사위원회도 다시 설치해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IPO에 도전하려면 사외이사 제도를 갖추는 것은 물론 요건에 부합하는 인사로 사외이사진을 채워야 한다"며 "한국거래소가 대기업 계열사에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어 SK브로드밴드는 사외이사 제도 없이 IPO에 도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라도 IPO에 나설 뜻이 있다면 연내 임시주총을 통한 제도 부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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