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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외 수탁업 포문…비이자이익 활로될까 WM, IB 부문 부진 대안책…권광석 행장 전사적 차원 역량 지원 강조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13 07:46:1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베트남펀드 투자자산을 시작으로 해외 수탁업무 포문을 열었다.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이후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등 비이자이익 관련 사업 부문이 난항을 겪자 이를 타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전사적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도록 강조하며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9300억원 규모 베트남 투자자산을 보관·관리하는 글로벌 수탁업무를 최근 개시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수탁은행 인가를 받은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우리은행 내부적으로 '숙원사업'을 해결해 자축하는 분위기다.

수탁업무 개시는 비이자이익 약화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순영업수익은 2조99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 줄었다. 저금리 기조 하에서도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한 덕에 1년 새 이자이익 감소 규모는 마이너스(-) 370억원 가량에 그쳤다. 그런데도 순영업수익이 감소한 건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60억원으로 1년 전 5170억원 대비 29.2%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불완전판매로 인해 올해 6개월간 사모펀드 신규계좌 영업중지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 초에 제재가 끝났으나 최근 옵티머스 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 등이 불거지자 WM 사업 자체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양상이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IB 부문도 주춤했다.

이 때문에 비이자이익을 내기 위한 또 다른 활로로 해외 수탁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외국계 은행에 위탁하면서 지불했던 해외 보관 비용 등을 절감하고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외국계 은행보다 낮게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공모펀드에서 나가는 비용도 줄어 펀드 성과에도 일부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국내 다른 시중은행보다 해외 수탁업에 강점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국민연금 주식수탁업무를 도맡으며 수탁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7년 이상 해당 부서에서 근무한 이들인 만큼 역량이 은행권 '톱'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역시 우리은행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8월 말 기준 23개국 452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수탁업에 강한 면모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번 베트남 수탁업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과 고정현 정보보호그룹 부행장보가 큰 틀을 잡고 긴밀히 소통하며 사업을 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법인장은 자체 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진두지휘하며 현지 업무를 총괄했다.

권광석 행장도 관심을 갖고 전사적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역량을 모으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수탁업 역량과 시스템에 전문성도 갖춘 데다 권 행장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비이자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에 그룹 차원에서 관심도 많았다"고 말했다.

비록 비이자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은행은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7월에도 조직 개편을 통해 증권운용부를 부활시켰다. 우리은행도 다른 시중은행처럼 증권운용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었지만, 2014년 말 운용하던 유가증권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해 부서를 없애고 트레이딩부 내 팀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한 유가증권·채권 규모가 큰 만큼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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