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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자산운용·부동산신탁, 중위권 '라이벌' 경쟁 심화⑥자산·순익 격차 '박빙', 군소 계열사 수익성 '톱'…코로나19·규제 불구 견조한 성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21 07:45:19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분기 KB금융그룹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군소 계열사는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이다. 업종은 다르지만 두 회사는 덩치나 수익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와 규제 강화 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들어 순위를 엎치락뒷치락하며 라이벌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약 4년여 만에 자산 규모가 KB부동산신탁을 넘어서기도 했다. 양사의 2분기 순이익 격차는 최근 5년 새 가장 작았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모습이다.

◇부동산신탁, 규제·경쟁 심화…자산운용 따라잡은 총자산

KB부동산신탁과 KB자산운용은 자산 규모 기준으로 12개 계열사 가운데 9위와 10위를 오르내린다. 최근 5년 간 추이를 보면 대동소이했으나 덩치는 KB부동산신탁이 '한 수 위'였다.

2015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KB부동산신탁이 KB자산운용보다 총자산이 작았던 기간은 2개 분기에 불과했다. 2015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 KB자산운용(39조2872억원)이 KB부동산신탁(37조4067억원)을 넘어섰다. 2분기에는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KB부동산신탁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39조3399억원으로 KB자산운용(38조5903억원)을 살짝 웃돌았다.

자산 성장률은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9년 4분기와 올 1분기는 KB자산운용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직전 분기 대비 자산 성장률이 각각 18.79%, 26.73%를 기록했다. 당시 KB부동산신탁의 직전 분기 대비 자산 성장률은 각각 3.49%, 마이너스(-) 1.02%에 불과했다.

2분기에는 KB자산운용이 주춤하며 KB부동산신탁에 역전당했다.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의 직전 분기 대비 2분기 자산 성장률은 각각 마이너스(-) 1.77%, 5.17%를 기록했다.


사실 부동산신탁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3저(저성장·저금리·저물가) 시대에 진입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됐다. 금융당국의 PF관리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 등 정부 규제도 걸림돌이다. 경쟁 금융그룹의 신탁사 편입, 신규 신탁사 허가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자산운용, 부동산신탁과 순익 격차 고작 '1억'

수익성 지표인 영업수익 측면에서는 KB자산운용이 줄곧 우위를 점했다. 최근 5년간 단 한번도 KB부동산신탁에 추월당한 적이 없었다. 2분기 영업수익은 425억원으로 KB부동산신탁보다 75억원 가량 많았다.

KB부동산신탁은 주요 먹거리인 신탁부문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딜의 파이프라인(pipeline)을 확보했다. 혼합형토지신탁 수주를 활성화하고 일반관리형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의 영업채널을 다변화했다.

리츠 부문은 리테일, 물류센터, 오피스 등 다양한 자산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정비사업 부문에서는 성수동 장미아파트의 성공적인 사업시작으로 동교동 빌라 재건축,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추진해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책임준공관리형 시장 내에서는 업계 1위의 M/S를 유지하고 있으며, 차입형과 비토지부문에서도 M/S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탄탄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리스크관리 체제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수익 성장률은 양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이다. 1분기에는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의 직전 분기 대비 영업수익 성장률이 각각 2.11%, 2.23%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의 영업수익이 1분기보다 줄었다. 다만 감소폭이 KB부동산신탁(-8.1%)보다 KB자산운용(-2.46%)이 작았다.

반대로 순이익은 2018년 3분기 이래로 KB부동산신탁이 더 많다. 다만 올 2분기에는 그 격차가 고작 1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의 순이익은 각각 172억원, 17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 성장세는 KB자산운용이 훨씬 가팔랐다. 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 성장률이 무려 290.2%에 달했다. 증시 활황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신탁의 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7.85%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KB자산운용은 이현승·조재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가 부동산 등 대체투자부문을, 조 대표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진출하고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 사업을 확대했다. 또 장기 자산 증대를 위해 퇴직연금, 연금저축 펀드 등 영업력 강화에 주력했다.

업계 최초로 장기수익률 중심의 펀드매니저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운용수익률의 지속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 중이다. 6월 말 전체 수탁고는 45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7% 증가해 업계 3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형펀드가 감소했으나 MMF펀드와 채권형펀드, 특별자산펀드와 부동산펀드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일임자산 수탁고는 6월 말 기준 36조6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보험자산 운용체계를 단일화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앞서 4월 그룹 내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의 보험자산을 이전받은 덕을 봤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018년 사업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후 전문 이력을 충원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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