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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에칭' 볼트크리에이션, IPO 닻 올린다 4분기 내 FMM 양산공급 예상, 기술특례 방식 상장준비 본격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20 08:54: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 에칭(식각) 기술 전문기업 '볼트크리에이션(Vault Creation)'이 기업공개(IPO)의 닻을 올린다. 특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용 FMM(파인메탈마스크)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앞둔 만큼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볼트크리에이션은 현재 글로벌 톱티어 주요 고객사와 함께 양산을 전제로 한 FMM 장비 공정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이달 중, 늦어도 11월 중순께 공정 스펙(specification) 테스트를 완료하고, 초도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정대로 FMM 양산 공급이 가시화되면 볼트크리에이션은 FMM 개발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FMM 사업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APS홀딩스(APS머티리얼즈), 필옵틱스(필머티리얼즈), 웨이브일렉트로닉, 비상장사 풍원정밀 등이 양산공급을 위해 공정라인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FMM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국산화가 가장 미진한 영역으로 꼽힌다. 일본의 다이니폰프린팅(DNP)이 중소형 FM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고, 일본 기업인 토판프린팅(TOPPAN)이 FMM의 원료인 니켈, 철 합금 인바(invar)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군소 점유율을 미국 등의 기업이 분할하는 구조다.

볼트크리에이션의 FMM 생산 방식인 마이크로 에칭 기술은 '이온 빔(ion beam)'을 활용한 것이다.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장비를 자체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FMM의 품질은 압연한 인바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많은 화소를 증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는데, 이온 빔을 활용하면 40μm(마이크로미터)급 미세 에칭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반도체 에칭을 오랫동안 연구한 최상준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이후 꾸준히 이온 빔 에칭 기술을 고도화시켰다.

이미 볼트크리에이션은 지난해 10월 750ppi급 FMM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ppi가 높을수록 고사양·고화질 디바이스에 적용된다. DNP가 생산하는 전주도금 방식의 FMM은 600ppi 수준의 화소를 구현한다. 스펙이 더 우수한 볼트크리에이션의 FMM이 양산 및 안정화에 성공하면 AR, VR 등의 하이엔드 디바이스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FMM의 재료인 인바의 수급 문제도 해결했다는 점이다.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토판프린팅을 우회해 독일의 공급처를 확보했다. 니켈, 철 합금으로 소재는 동일하지만, 일본제에 비해 품질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볼트크리에이션은 공급사 업체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를 토대로 최근 글로벌 마이크로LED 제조사에도 제품을 소량 공급했다. 양산에 채택될 경우 매출액의 증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볼트크리에이션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볼트크리에이션은 빠르면 11월 중 FMM 사업이 가시화되는 대로 상장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주관사를 물색하고 있다. 소부장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기술성평가 방식으로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볼트크리에이션 관계자는 "사업성의 윤곽이 나오면 지체 없이 기업공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2022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 8월 얼리 스테이지에 투자를 한 포스코기술투자를 비롯해 플래티넘기술투자, 케이투,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 원을 비롯해 정부지원 과제 45억 원 등 총 95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포스트밸류(post value) 기준으로 약 450억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받았다

핵심 사업인 FMM과 별도로 '업사이드 포텐셜(잠재역량)'로 평가되는 바이오 가드(마스크) 사업과 EMI 소재 사업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역시 이온 빔 에칭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다.

바이오 가드는 폴리머 수지에 5μm 이하의 에칭을 적용, 극나노 필터를 장착한 마스크다. 세척, 소독을 통해 6개월~1년가량 사용할 수 있다. 와디즈 펀딩 직후 5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 마쿠다케 펀딩과 미국 킥스타터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볼트크리에이션은 B2C 시장을 겨냥, 최근 용인 소재 설비를 인수해 내년 1분기 대량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4만7000원의 단가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마스크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EMI 소재 역시 현재 방산업계 1위인 H사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사업분야다. 전자파 간섭을 차단해 '스텔스' 기술을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록히드마틴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공급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볼트크리에이션 관계자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면서 "4분기 내 FMM의 양산 공급이 가시화되고, 바이오 가드 및 EMI 사업의 매출이 실현되면 기업가치 역시 빠르게 증가하게 될 것이므로 추가 투자유치 없이 IPO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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