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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파문, 바이오텍 사모 조달 ‘직격탄’ 사모자산펀드, 증권사 상품 승인 막혀…주주배정 증자 불가피

민경문 기자공개 2020-10-26 07:44:2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에 가까워오면서 상장 바이오텍들의 증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유동성에 기댄 의사결정으로 보인다. 특히 상당수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택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유틸렉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모 조달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자산펀드의 투자 참여가 위축된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 바이오업체들의 유상증자 공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헬릭스미스, 유바이오로직스, 펩트론, 제넨바이오, 유틸렉스 등 5곳에 이른다. 증자 규모만 해도 2817억원 조달 의사를 밝힌 헬릭스미스를 필두로 제넨바이오(516억원), 펩트론(750억원), 유바이오로직스(602억원), 유틸렉스(200억원) 등 4800억원이 넘는다.

매년 버는 돈 없이 연구개발비에 자금을 소진하는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꾸준한 펀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입장을 유지하면서 앞서 바이오텍들의 증자가 성공리에 마무리된 점도 후발주자들의 신주 발행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유틸렉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4곳이 모두 주주배정 형태의 증자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당수가 조달 편의성이 높은 사모 조달을 택했다가 공모 조달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기존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해 사모로 차환을 노리다가 수요를 못 찾은 경우가 있다”며 “보통주 증자가 아니라면 자본잠식 이슈가 생기는 만큼 우선주 등을 섞는 과정에서 기존 대비 조건이 나빠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펩트론의 경우 CB 풋옵션 행사에 대비하기 위한 현금 확보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자산 펀드의 바이오 투자가 위축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를 판매하려면 운용사가 직접 파는 건 안되고 증권사가 판매를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증권사 상품위원회에서 해당 펀드를 상품으로 승인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사모자산펀드가 자꾸 문제가 생기니 상당수 증권사상품위에서 펀드를 상품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손실 등 문제가 생길 시 해당 판매사들까지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규모는 1조6000억원이 넘는다. 옵티머스펀드에 대한 투자자 손실 규모역시 5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운용사 신규 인가도 사실상 막힌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까지 논의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라임, 옵티머스 사태가 바이오텍의 자금 조달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나마 상장사 투자는 비상장사, 해외기업 투자에 비해 형편이 나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모 형태라도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역할중 하나가 모험자본 공급인데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우량회사의 경우 조달 문제가 없지만 경계선에 있는 기업들은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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