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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 TPG, 카카오뱅크 2500억 베팅 이유는 미래지향 금융업 투자, 앤트그룹 등 신금융 가치평가도 영향

한희연 기자/ 조세훈 기자공개 2020-10-28 08:54:1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8: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7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증자규모도 상당하지만 카카오뱅크 기업가치가 8조5800억원으로 평가됐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기존 주주들과 더불어 새로운 주주인 TPG캐피탈이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측정한 향후 성장 가치 평가의 근거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TPG캐피탈이 2500억원을, 나머지 구주주들이 5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서 평가받은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8조5800억원(증자 완료 전 기준)이다. 주당 발행가격은 2만3500원으로 액면가 대비 4.7배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주당 순자산비율(PBR)로는 4.93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KB금융지주가 17조원대, 신한금융지주가 15조원대, 하나금융지주가 9조원대, 우리금융지주가 6조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카카오뱅크의 특성을 감안하면 기존 금융지주와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상장 전 지분가치를 8조원 중반대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이번에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TPG캐피탈은 상당히 오랜기간 딜을 준비해 왔다. 이번 딜을 위한 논의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여러 대내외적 상황으로 장고를 거듭한 끝에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PEF들은 국내 금융업종에 앞다퉈 투자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서만 칼라일은 KB금융지주에, 베어링PEA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에 각각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PE들은 국내 금융지주가 안정적으로 성장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는데 반해, 상당히 저평가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금융업의 향후 밸류에이션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는 데 베팅했다는 얘기다.

TPG캐피탈도 이같은 국내 금융업종의 긍정적 전망에 더해 카카오뱅크의 특수성에도 상당한 가점을 줬다. 앞선 글로벌 PEF들이 구시대의 금융업에 투자했다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기반의 금융업이라는 점에서 좀더 미래지향적인 측면이 커 성장 기대속도가 더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은 올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업무가 보편화되자 더욱 힘을 받았다. 앞으로 언택트 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금융업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모바일뱅크의 강점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상장을 진행 중인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 밸류도 투자자들의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신금융으로 여겨지는 앤트그룹에 대한 투심을 감안해 향후 카카오뱅크의 IPO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점친 셈이다.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 실시하는 IPO 공모가를 주당 68.8위안, 80홍콩달러로 확정했다. 내달 5일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313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 최대 은행이 JP모간의 시가총액(316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TPG캐피탈은 이미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를 통해 카카오그룹과는 이미 인연이 있는 글로벌 PE다. 이번 딜도 모빌리티 투자를 진행했던 운용인력들을 주축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져 돈독한 파트너십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TPG캐피탈은 이번 투자에 있어 하방 프로텍션도 일부 보장받아, 투자 안정성도 꾀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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