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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실사자료 부족에 원매자 '볼멘소리' [두산그룹 구조조정]매물 검토에 어려움 토로…DICC 판결 놓고도 신경전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30 08:28:0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0: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중심으로 한 원매자들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실사자료 제공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건설장비업에 밝지 않은 FI들의 경우 검토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도자 두산중공업 측은 조만간 숏리스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프레젠테이션(경영진PT)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주 중으로 경영진 PT를 끝낸 뒤 곧장 본입찰을 진행해 내달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FI를 중심으로 한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선 매각작업 진행을 두고 지속적인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사자료 제공이 원활하지 않아 매물 검토가 어렵고 두산중공업 측이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유출 등을 우려해 일부 자료의 제공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건설장비업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형성된 전략적투자자(SI)와는 달리, FI의 경우 실사자료가 매물 검토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매자들의 경우 실사자료 부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인수전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하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원매자들이 실사자문사 선정을 최근에서야 마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매도자 두산중공업 측은 DICC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둔 탓에 자료제공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무자료의 경우 DICC 판결 결과에 따라 일정 부분 변화가 예상되는데다, 원매자 별 인수의지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기술유출을 우려해 실사자료 제공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DICC 판결의 경우 이르면 연내 대법원의 최종선고가 있을 예정으로, 두산중공업 측이 끝내 패소할 경우 8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IMM PE 등 FI에게 물어줘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연대보증의 형태로 손실을 일부 떠안아야하는 상황에서, 매도자 측은 두산중공업이 손실을 모두 떠안는 방안을 검토하며 원매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법적 검토 끝에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르며 원매자들에게 해결방안 제시를 요구해왔다.

일부 원매자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대금으로 예상되는 약 1조3000억원 가량을 에스크로 계좌에 이체한 뒤, 두산중공업이 수취하는 매각대금 안에서 우발부채 전량을 처리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이러한 방안 역시 두산중공업 측이 기존 주주들의 반발과 배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난색을 표하자, 결국 원매자들의 인수의지 자체가 상당히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매도자의 주채권자이자 가장 유력한 원매자 KDBI의 모회사인 산업은행이 해결책을 제시할 경우, 인수전의 무게추가 급격하게 KDBI-현대중공업그룹 컨소시엄으로 기울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실사자료 제공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함께 거론되며 사실상 원매자를 내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결국 두산인프라코어가 떠안아야 할 DICC 우발부채가 원매자들의 참여 여부를 결정지을 스모킹 건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 상황”이라며 “이런 저런 원매자들의 제안과 요구에도 쉽사리 두산중공업이 결정을 못내리면서 본입찰이 예상 밖의 흥행저조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의 지원에 따른 자구안 이행의 일환으로 핵심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나섰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KDB인베스트먼트-현대중공업그룹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유진기업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이스트브릿지 등을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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