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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KDBI-케이스톤, 영도조선소 이전계획 구체화하나부산밖 사실상 불가능…타 조선소 임대도 고려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30 08:27:4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는 KDB인베스트먼트(KDBI)-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영도조선소 이전을 염두에 두고 대체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반발 탓에 부산 밖으로의 이전이 사실상 어려워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기존 조선소의 임대나 외주용역 등 다양한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 KDBI-케이스톤 컨소시엄은 영도조선소 이전을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를 통해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고 향후 펀딩 과정에서 확실한 투자회수 방안이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KDBI는 오랜 기간 한진중공업 인수를 준비해오며 영도조선소 부지 이전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청학동 일대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는 현재 조선부문 본사가 위치해있다. 1937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조선소를 운영해온 터라 시설 노후화 문제가 다소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과 연계해 영도지역의 조선소 부지 재개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재 한진중공업이 장부에 반영하고 있는 영도조선소의 부동산 가치는 약 3500억원 수준으로, 실제 거래되는 금액은 이보다 높은 가격에서 형성될 공산이 크다. 때문에 KDBI-케이스톤 컨소시엄은 물론 대다수 원매자들은 영도조선소 부지의 개발활용 가능성을 투자회수 계획에 포함해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원매자들이 대체조선소 건설과 이전을 통한 영도부지 개발을 투자회수의 한 축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이전계획까지 미리 짜는 곳은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KDBI-케이스톤 컨소시엄은 실제 다수의 적합부지 후보군을 검토하고 나서며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검토대상 부지는 △신선대부두 남쪽 △감만부두 △기장군 일부 지역 등이라는 게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해군작전사령부가 위치한 신선대부두 인근은 한진중공업의 주된 제품 포트폴리오인 군용함정 등 특수선 건조에 다소 유리한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미 매립지조성이 끝난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 등은 토지를 사들이는 것이 아닌 임차 형식으로 조선소를 운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수주산업인 조선업의 특성상 고정비 지출이 커지게 되어 경영 안정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장군 일부 미개발지로 이전할 경우에도 야드 조성 등 공사에 최소 2~3년의 시간과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때문에 인근 경상남도 창원 등에 위치한 일부 조선소의 임차도 고려대상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경우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은 물론 기존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 생태계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KDBI-케이스톤 컨소시엄 등은 아직 마땅한 대안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원매자들 역시 영도조선소 이전을 고려한 인수 후 계획을 미리 수립하고 있어, 인수전이 과열될 경우 지역사회는 물론 조선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는 KDBI가 조선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산업은행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KDBI의 선택에 따라 다른 원매자들의 이전계획도 다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원매자들이 KDBI-케이스톤에 비해 인수전에서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적인 이전부지와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이전부지 방안까지 KDBI가 선제적으로 내놓을 경우엔 인수전의 무게추는 급격하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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