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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물산기업, 글로벌 '톱10' 농기계 업체로 도약 [진격의 중견그룹]①매출 6000억 돌파, 북미시장 소형기종 판매 증가 효과

김형락 기자공개 2020-11-24 07:38:05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기계 제조업체 '동양물산기업'이 북미시장에서 소형기종 판매 실적을 올리며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통했다. 내년 글로벌 10위권(매출액 기준) 농기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동양물산기업은 40년 넘게 농기계 제조·판매 사업을 이어온 터줏대감이다.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제종합기계(농기계 제조업체)와 함께 국내에서 과점적 시장 지위를 굳혔다. 북미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략도 결실을 내며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농기계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1973년 1월 경기도 안양에 농기구 공장을 발족하면서 농기계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동양물산기업 매출의 90%를 책임지는 핵심사업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트랙터다. 지난해 별도 기준 동양물산기업 생산실적(2198억원) 중 80%(1751억원, 1만3127대)가 트랙터였다.


농기계사업부 매출(연결 기준)은 한동안 3000억원선을 넘지 못했다. 2011~2016년까지 2600억~27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농기계 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탓이다. 농기계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동양물산기업은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형 트랙터를 앞세워 영역을 확대했다.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큰 대형기종으로 눈을 돌리면서 소형기종에 틈새시장이 열렸다. 국내 매출 감소분을 미국 수출로 만회하면서 매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굴지의 M&A(인수·합병)로 국내 시장점유율도 높였다. 2016년 9월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해 매출 도약대를 마련했다. 점유율 2위인 동양물산기업이 4위인 국제종합기계을 품었다. 국제종합기계 지분 27.1%(보통주 1억6000만주)에 대한 인수자금으로 160억원을 투입했다. 점유율 1위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국내 농기계 시장점유율(2011년 농협검수, 대리점 자부담·융자 기준)은 △대동공업(31.9%) △동양물산기업(25.6%) △LS엠트론(17%) △국제종합기계(14.2%) 순이었다.

M&A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6년 2710억원이었던 농기계사업부 매출은 2017년 4578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2019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담배 필터 제조사업부는 매출 10%가량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600억~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KT&G에 일반 담배 필터를, 한국필립모리스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필터를 납품하고 있다.


농기계사업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매출 정체구간을 뛰어넘었다. 국제종합기계 인수 시너지와 북미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2017~2018년 5000억원을 넘어선 매출은 지난해 6000억원을 웃돌았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427억원이다. 상반기 미국 현지 트렉터 소매판매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10%가량 커지면서 미국 판매법인 TYM-USA와 Branson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 지표도 끌어올렸다. 2019년 영업흑자를 만들어낸 뒤 올해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중국사업(계열사 강소동양기계) 중단 회계 손실분을 2016년부터 3년 간 소급 적용해 반영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30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2%였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6%로 상승했다.

내년에도 북미시장에서 소형기종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농기계 시장 규모는 약 232조원(2018년 기준)다. 이중 북미시장이 약 38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농기계 부문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17위다.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북미지역에서 취미로 농업을 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용역을 써서 일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직접 장비를 구입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소형기종 성능, 디자인을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양물산기업은 김희용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농기계 생산업체로 자리잡았다. 김 회장은 1987년 동양물산기업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회사를 직접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벽산그룹 창업주 고(故) 김인득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 명예회장은 1951년 영화·무역사업을 영위하는 동양물산㈜을 설립했다. 1962년 동양물산㈜과 지하자원 개발회사 복건기업을 합병해 지금의 동양물산기업이 탄생했다. 농기구 공장을 발족했던 1973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벽산그룹 계열사였던 동양물산기업은 2012년 계열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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