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 주식형펀드 1.5조도 ‘위태’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주식형펀드 설정액 4년새 1조 이상 감소…올해 수익률 반등 ‘고무적’
이민호 기자공개 2021-02-25 12:59: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지난해에만 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시그니처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에서 약 130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됐다. 다만 일임계약금액은 보험사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오랜 기간 이어온 감소세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난해말 전체 펀드설정액은 2조6201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20.2% 감소했다. 2017년말 3조608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전체 펀드설정액의 58.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됐다. 지난해말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조5290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17.7% 감소했다. 2016년말 2조6721억원이었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4년 만에 1조원 이상 줄었다.
시그니처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1305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말 이 펀드 설정액은 3821억원이다. 이 펀드는 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범과 함께 이채원 전 대표를 주축으로 설정됐다. 국내 가치주펀드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때 1조5000억원이 넘는 메가펀드로 위상을 공고히 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쪼그라든 것이다.
급격한 자금유출에는 수익률 부진이 바탕이 됐다. theWM에 따르면 이 펀드의 이번달 19일 대표클래스 기준 최근 5년 수익률은 2.89%에 불과해 동일유형(일반주식) 내 상위 99.76%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95%로 동일유형 내 상위 7.00%에 올라있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이어진 가파른 국내증시 상승국면에서 그동안 성장주에 밀려 상승폭이 작았던 전통적 가치주들의 상승폭이 커진 혜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가치투자 개념을 확장시켜 포트폴리오 종목수를 늘린 점도 한몫했다.
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전반적인 설정액 감소가 잇따랐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자](주식)’에서 지난해 291억원이 감소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에서는 156억원이 줄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자](주식)’의 경우 112억원 감소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자](주식)’도 93억원 줄었다.
주식형펀드 다음으로 높은 비중(35.0%)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혼합형펀드 설정액은 9177억원으로 1조원선이 붕괴됐다. 2019년말과 비교해서는 17.3% 줄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1(채혼)’에서 812억원 감소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1(채혼)’에서는 389억원 줄었다.
일임계약금액의 경우 지난해말 8961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18.4% 늘었다. 2018년말 910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플러스(+) 증가율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이다. 일임계약고객수는 12곳으로 변화가 없었지만 일임계약건수가 35건으로 6건 증가했다.
보험 특별계정 자금이 6568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27.9%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공제회 자금도 1575억원으로 3.6% 소폭 증가했다. 연기금 자금은 356억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그룹 자금 빨아들인 홍정혁 사장의 청사진
- [조달전략 분석]홍정국號 BGF리테일, 그룹 지탱하는 현금창출력
- [조달전략 분석]BGF 먹여살리는 캐시카우 'BGF리테일'
- [Board Index/두산그룹]이사회 개최빈도 결정한 그룹 구조조정
- [Board Index/두산그룹]탄탄한 지원 조직, 아쉬운 교육 시스템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 겸직 비율 40% 선…타사보다 높은 편
- [Board Index/두산그룹]규제 전문가 다수 포진한 사외이사진
- 사외이사는 누가 뽑아야 할까
- [Board Index/두산그룹]내부절차뿐인 CEO 승계정책…위원회 설치 의지는 밝혀
- [Board Index/두산그룹]'보상위원회 미설치' 사내이사 보수는 내규 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