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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은 진단키트 업체들, M&A로 몸집 키울까 씨젠, 삼성증권 IB 헤드 출신 박성우 부사장 영입…SD바이오센서 등도 사업 확장 검토

심아란 기자공개 2021-02-25 08:10:3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진단 업체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면서 현금 보유고를 늘려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해진 진단키트 대장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씨젠은 작년 3분기 별도기준 1669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600억원 정도였던 현금 보유액이 세 분기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났다. 같은 해 4분기에만 186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남긴 만큼 온기 기준으로 현금 보유고는 더욱 늘어났을 전망이다.

씨젠이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3%, 29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83% 늘어난 503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씨젠 측은 지난 22일 M&A 총괄 임원으로 박성우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박 신임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 MBA를 졸업한 뒤 약 23년 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홍콩·뉴욕 등을 거쳐 모건스탠리 한국지사 IB(투자은행) 대표, 삼성증권 IB본부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최근까지 몸담았던 DL(옛 대림산업)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약했다. 지난해 DL이 미국 크레이튼의 의료용 소재 사업부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하는 작업 역시 박 부사장이 주도했다. 씨젠의 향후 M&A 행보를 둘러싸고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회사가 분자진단에 집중해 왔던 만큼 M&A를 통해 면역진단, 유전체 분석 등으로 진단 솔루션을 확장할지가 관심거리다.

AI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박 부사장에 앞서 씨젠은 정보과학연구소장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준영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미국IBM 왓슨 연구소, 넷마블에서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연구개발한 이력이 강점이다.

씨젠 관계자는 "현재 가시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번에 박성우 부사장 영입을 통해 추후에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다양한 진단 업체로 M&A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진단 업체에서도 M&A의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다. 코스피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대표적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현장진단, 형광면역진단, 분자진단, 혈당측정 등 다양한 검사 방식을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해 경영 실적을 개선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전자증폭, 항체, 항원 등 세 가지 방식의 진단 제품을 모두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작년 추정 실적은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으로 언급되고 있다.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하면 당기순이익 규모는 430배 가까이 늘었다.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른 현금 보유량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초까지 현금성자산 규모는 396억원이었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IPO를 추진하고 있어 성장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할 기회도 남아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미생물 현장진단, 자가진단, AI 진단 등을 위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글로벌 M&A 및 지분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업계에서 존재감이 커진 오상헬스케어도 M&A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작년 3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559억원으로 연초와 비교해 11배 가량 늘어났다. 오상헬스케어 역시 IPO를 추진하고 있으나 거래소 심사 일정이 길어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IPO 이후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 M&A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자본력을 갖춘 업체들이 기술력 있는 초기 기업에 투자하면 산업 자체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AI를 접목한 진단 분야 등에서 기술적 성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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