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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리조트 디폴트]주관사 NH·미래대우 침묵 일관…시장도 갸우뚱소극 대처에 의구심…"사태 키우고 있다" 지적도

김병윤 기자공개 2021-02-26 08:18:3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0: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사업 프로젝트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The Drew Las Vegas, 이하 프로젝트)'의 디폴트로 기관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침묵으로 일관하는 주관사의 태도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단절,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슈를 최소화하려는 일반적 모습과 사뭇 다른 점에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한 15곳 안팎의 국내 기관은 투자 손실 관련 법률 자문사 선임에 나섰다. 투자에 나선 기관이 뜻을 모은 만큼 법적 조치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관이 소송의 상대로 지목한 곳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이다.

국내 기관의 투자금은 전체 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중순위인 시니어 메자닌과 후순위인 주니어 메자닌에 투자했다. 하지만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고, 차주가 DIL(Deed In Lieu :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고)을 선언한 탓에 국내 기관의 투자금은 모두 날아갔다. 이 과정에서 주관사가 DIL을 고지하지 않은 점이 문제시되고 있다.

기관은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진 이번 사태를 두고 주관사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잘잘못을 떠나 대화의 창구를 원천 차단한 점을 지적하는 모양새다. 사태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었음에도 주관사의 소극적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는 의견이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DIL을 미고지한 사실의 여부를 뒤로 하고도 주관사의 대응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투자금을 전액 날리지 않게끔 하려는 의지도 크게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손실 뒤에도 기관과 일절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관사 측은 일단 선순위 대주인 JP모간에 관련 사안을 확인한 뒤 대응에 나서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프로젝트의 부실이 불거졌을 때 투자자 모두가 함께 해결하겠다는 뜻을 주관사에 전달했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기관의 의지 대비 주관사가 소극적으로 나선 탓에 선순위 대주의 자산 매각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순위 대주인 JP모간은 지난달 26일 기관·주관사에 선순위 대출을 모두 매입하지 않으면 자산을 팔겠다고 통보했다. 실제 선순위 대출금에 프리미엄을 받고 최근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관사가 투자자에게까지 입을 닫고 있고 결국 사태는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게 됐다"며 "줄곧 기관 홀로 수습하려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주관사의 태도를 두고 시장에서도 의아하다는 의견이다. 금융상품의 고객인 기관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이슈를 최소화 하거나 크고 작은 쟁점에 대해 의사를 명확히 표명하는 게 일반적인 데 반해 주관사는 과도하게 침묵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입장에서는 핵심 리스크를 알렸고 투자자가 DIL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 이번 사태에 책임을 못 느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의 대화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 점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계약서를 보지 않고서는 잘잘못을 판단할 수 없어 조심스럽다"며 "다만 앞으로도 비즈니스를 지속해야 하는 투자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태도는 주관사 입장에서는 득이 될 게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자자가 법적 조치에 나선 점에 비춰봤을 때 금융당국까지 이번 사태에 개입될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며 "결국 해외 대체투자 시장 전체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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