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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사설인증서 경쟁]신한은행, 3년 만에 재도전…연내 '카운트다운'⑤'쏠 인증' 고도화, 상반기 구축 계획…범용성 확대 등 방향성 '구상 단계'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05 07:00:00

[편집자주]

은행권이 사설인증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공인인증서가 20년 만에 폐지되며 '전자서명' 사업 기회가 새롭게 열렸기 때문이다. '비대면' 사업 환경이 보다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사설인증서 기술을 서둘러 확보하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다는 게 은행권 판단이다. 아울러 비은행 신수익원 확보에 목이 마른 상황에서 사설인증서 사업은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사설인증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각 은행들이 과연 어떤 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3: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앱을 다 뜯어고쳐라." 2017년 하반기 신한은행의 경영진 회의에서 당시 위성호 행장이 직원들에게 외친 말이다.

이 자리에서 모바일 앱 전략 수립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모바일 환경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신한은행은 이전 다양한 앱을 운영하고 있었다. 신한S뱅크를 기반으로 써니뱅크 등 보유 앱만 무려 11개에 달할 정도였다. 다만 플랫폼 양에 비해 고객 장악력은 다소 약하다는 자평이 이어졌다. 접근성이 좋은 카카오뱅크의 편리함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란 판단이었다.

반년 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 정책은 크게 변했다. 대표 앱에 역량을 몰아주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셈이다. 2018년 2월 위성호 전 행장의 주도 하에 기존에 운영하던 6개 앱(신한S뱅크, 써니뱅크, S통장지갑, 온라인S등기, 스마트실명확인, 스마트OTP)이 통합됐다. 이렇게 탄생한 모바일 앱이 바로 지금의 신한 쏠(SoL)이다.

당시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는 신한 쏠(SoL) 출시를 앞두고 다시 한 번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망설인 이유는 바로 앱 내 자체 전자서명(인증) 기능 탑재 여부다. 이와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선 신한만의 사설인증서를 구축할 경우 향후 앱 고도화 작업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입 비용에 비해 효용성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차별화된 앱 전략을 짜기에 용이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당시 옛 공인인증서가 의무 사항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논쟁 끝에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의 사설인증서 구축 계획은 접어야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앱 개편에 발맞춰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차별화된 인증서를 구축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며 "다만 이럴경우 공인인증서 사용 고객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면서 자체 인증서 구축 추진 계획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는 다시 인증 사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자체 인증서 구축 계획에 착수했다. 이와 같은 태세 전환은 최근 업계의 분위기가 급변한 탓이다.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인증사업은 그야말로 필수 사항이 됐다. 무엇보다 전자서명법 개정이 시행되면서 공인인증서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신비즈니스로 거듭나고 있다.

플랫폼 경쟁도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은행들 뿐 아니라 카카오나 토스 등 복잡한 과정 없이도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들이 대거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은 은행권 앱 보다 직관적이라 MZ세대에게 어필하기에 효과적이다.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도 분주해졌다. 작년 말 우선적으로 쏠(SOL) 플랫폼 사용 고객을 위한 '쏠 인증'을 선보였다. 해당 인증서는 앱 접속을 위한 로그인이나 이체 송금 등 간편 업무를 집약시켜 놓은 자체 인증서비스다. 쏠(SOL) 플랫폼 만의 본인인증 수단으로 지문이나 생체인증, PIN, 패턴 등 다양한 수단을 제공한다. 라온시큐어의 FIDO 생체인증 플랫폼 '원패스(OnePass)'를 기반으로 한다.

한계점은 쏠(SOL) 플랫폼 밖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오롯이 신한은행의 쏠(SOL) 고객만을 위한 인증서인 셈이다. 또 로그인 기능에 충실한 탓에 전자서명이 필요한 금융거래는 일부 업무에만 쓸 수 있다. 착오 송금에 대한 반환 동의와 오픈뱅킹 계좌 등록, 골드·실버뱅킹 입금 정도만 가능한 상태다. 실질적으로 펀드 투자나 대출 상담 등 업무는 제약이 생기는 셈이다.

이에 내부적으로 쏠인증서 '고도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금융업무에 쏠 인증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타 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신한의 자체 인증서비스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고려 중이다. 아울러 펀드 투자나 대출 상담 등의 업무도 가능하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체 인증서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연내 중으로 공공기관 사설인증사업자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그룹사 통합인증 서비스 등 범용성 확대 방안도 계획 중이다. 현재 인증서 구축작업과 함께 타기관과의 연동을 위한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설 인증서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는 디지털사업부에서 인증서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들은 전자서명법과 과기부에서 고시한 전자서명 인증업무준칙의 가이드에 맞게 구축하고 있다. 기존 당행의 FDS시스템과 추가인증 절차를 활용해 부정사용이 발생하지 않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증서 명칭 등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검증된 사설인증서를 완성시키는게 목표"라며 "다만 아직 구축 단계인 만큼 시간을 두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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